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를 통해 실시한 지역농협 전문경영인 설문조사 중 '농협경제지주가 홈플러스 인수와 같은 대도시 대형마트 사업 확대 진출을 통해 현재 국내 농축산물을 주로 유통하는 대도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항의 답변 결과. [이미지제공=송옥주 의원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를 통해 실시한 지역농협 전문경영인 설문조사 중 '농협경제지주가 홈플러스 인수와 같은 대도시 대형마트 사업 확대 진출을 통해 현재 국내 농축산물을 주로 유통하는 대도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항의 답변 결과. [이미지제공=송옥주 의원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농협중앙회 농업경제지주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지역농협 전문경영인들이 긍정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농협들이 대도시 소비시장 접근에 얼마나 목말라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보인다.

3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지역농협 전문경영인(상무·전무)들을 상대로 지난 9월 24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지역농협 166곳 중 33%가 농협 농업경제지주의 홈플러스 인수와 같은 대도시 대형마트 사업 확대에 매우 긍정적이라 답했으며 35%는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홈플러스 인수 찬성 응답이 68%에 달한 셈이다.

이어 지역농협, 조합공동법인, 품목농협의 자유로운 대도시 판매장 설립에 대해 묻자 지역농협 전문경영인 중 49%가 매우 긍정적, 42%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인수와 같은 대형마트 사업 진출 확대, 지역농협과 조합공동법인의 대도시 판매장 설립을 통한 대도시 소비시장 점유율 확대, 농협 농업경제지주의 도매시장법인 및 물류·택배사 인수 등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송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 연간 2조원의 국산 농산물 유통 공백을 메우고 취약한 농협의 대도시 시장점유율을 높여 농협 유통사업의 재편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 도시민의 신선 농산물 소비에 문제가 생기고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와 같은 송 의원의 지적에 “일리 있다”라고 동의한 뒤 “농협 적자가 문제지만 농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므로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를)검토해 보겠다”라고 답변했다.

반면 농협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국감에서 “농협의 유통사업이 너무 어렵다.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원씩 적자가 나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어려움을 잘 알지만 농협의 어려움도 있다. 우리가  짊어진 짐도 버겁다”고 말했다.

농협 농업경제지주는 지역농협의 수도권 판매장 출점에 대해 회원조합 지도지원 규정상 판매장 설치 거리기준과 출점지역 농협과의 분쟁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조합공동법인이 하나로마트와 같은 판매장을 개설하려면 농협법 개정으로 사업범위에 생활물자 공급을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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