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올 겨울 크게 유행할 수 있어”

지난달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달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증가세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높아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나면서 일부 치료제의 수급이 불안한 조짐이 나타내고 있다.

5일 제약산업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비알피커텍트의 비알피인사이트에 의하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한국로슈의 ‘타미플루캡슐75㎎’, 한미약품의 ‘한미플루현탁용분말6㎎/㎖’ 등은 약국 수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미플루캡슐75㎎은 약국이 재고가 없는 상태에서 재입고를 신청한 건수가 지난달 5주차에 139건이나 됐다. 하지만 실제로 도매상에서 약국에 해당 품목을 발송한 건수는 47건에 그쳤다. 한미플루현탁용분말도 10월 5주차에 약국의 입고 신청은 261건이나 되는데 도매사으이 발송 건수는 52건에 불과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1년 전 3.9명과 비교해 3.5배 높았다고 밝혔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43주차에 11.6%로 직전주보다 34.3%p 증가했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감시 결과에서도 43주차 입원환자는 98명으로 지난 절기의 같은 기간 13명에 비해 7.5배나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의 이른 유행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 10년간 가장 유행 정점 규모가 높았던 2024년~2025년 절기와 유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루엔자는 국내에서 겨울철에 유한하는 대표적인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특징적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으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며 “어린이집과 학교 등은 예방접종 권고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회사 등에서는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인플루엔자 전파 예방 및 대응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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