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매도사이드카’ 발동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장중 6% 넘게 급락하며 3900선 아래로 밀려났던 코스피가 개인 매수에 힘입어 40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186억원, 790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 급락을 주도했으나, 개인이 2조5660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오전 9시 46분쯤 코스피200선물이 5% 이상 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되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0% 하락한 552.80이었다.
이번 폭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 AI 거품론이 트리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대표적인 AI 기업인 팔란티어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월가 주요 CEO들이 기술주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 8%대 급락을 시현했다. 이에 주요 AI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대 하락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가격조정 없이 사상 최고 랠리를 이어오면서 매도 압력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장중 10만원선이 붕괴된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0만전자 타이틀을 유지했고, 9% 넘게 하락했던 SK하이닉스도 –1%대로 하락 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42억원, 42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99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장중 5.91% 하락하면서 871.79까지 밀렸다가 장중 900선을 되찾아 901.88에 마감했다.
오전 10시 26분쯤 코스닥 역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하락한 후 1분이 지속되자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23% 하락한 1523.90이었다. 코스닥150현물지수는 6.01% 하락한 1523.68이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