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우상호 정무수석이 6일 김현지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불출석과 관련해 대통령실 공식 입장을 밝혔다. 우 수석은 이에 대해 “오전 중이라도 출석을 하려고 했는데 국회에서 거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김현지 실장이 나온다고 했다가 안 나온다고 다시 말이 바뀐 이유는 대통령이 지시하신 건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우 수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실장이 ‘100% 출석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총무비서관은 과거에 계속해서 운영위에 출석했던 전례가 있어서 출석하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면서 “저는 말을 바꾼 적이 없고, 오전 시간이라도 출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해서 권유를 했고, 또 출석을 하기로 했었다”고 해명했다.
우 수석은 “총무비서관이 부속실장으로 이동하게 된 것은 국회에 불출석하기 위해서 한 인사가 아니고, 김남준 (당시 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채택하는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된 것”이라며 “사실은 부속실장이라 하더라도 출석 의무가 없지만 오전 중이라도 출석을 하려고 했는데 국회에서 거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 수석은 “필수 증인이라 하더라도 불가피한 일정이 있으면 양해했던 것이 과거의 관례 아니었겠느냐”며 “(오전 출석해)한 3시간 정도면 여야 위원님들이 충분히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한 여러 가지 제기되는 문제를 충분히 질의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 김현지 실장 춣석을 놓고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업무보고 뒤 김 실장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고 민주당은 이번 국감이 이재명 정부 5개월여뿐 아니라 직전 정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맞받았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주 의원이 앉아있을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김 실장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조직적 ‘입틀막’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 의원도 운영위에 보임됐다”고 반박했고 민주당 측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소란이 커지자 오전 11시께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그러나 직후에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배치기’를 하는 등 가벼운 몸싸움이 일면서 장외에서 여야가 각각 회견을 여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30여분 뒤 재개된 국감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원활하게 의사진행이 어렵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엄격하게 국회법을 적용하도록 하겠다”며 “불미스러운 그 일이 진실 공방으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보위원회 국감이 있어 급하게 나가고 있었는데 제 앞에 송 원내대표가 있었다. 뒤돌아서서 몸을 던진 건 송 원내대표”라면서도 “그럼에도 운영위 진행 관련 이러한 일로 소란을 벌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점심 무렵에야 시작된 본 질의에서도 김 실장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특정 비서관 특정 실장 특정 인물이 실세다, 그 사람이 다 좌우한다, 그 사람을 통해야 한다' 이런 억측과 정치적 공세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정부 최순실 등 시스템이 아닌 비선조직에 의한 인사, 국정 전횡을 목도했다”며 “그런 사람들은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 자체를 이해를 못해서 억측과 공세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올해 국감이 김현지로 시작해 김현지로 끝나는 것 같다. 총무비서관은 과거 당연히 대통령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왔고, 운영위에서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할 때 당연히 총무비서관도 나오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하며 논란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갑자기 대통령실에서 총무비서관을 부속실장으로 발령까지 내 국회에 (증인으로) 나왔던 관행의 적용 대상에서 빼버리고 논란이 계속 커졌다”며 “이렇게 김 실장을 감싸고 도는 게 대통령 뜻이냐, 본인 주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정부 첫번째 대통령실 감사를 하는 운영위는 송언석 원내대표와 이기헌 의원 간의 ‘배치기’가 핫이슈가 될 만큼 내용 없는 감사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