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공조 영업익 1조 돌파…전년比 43%↑
webOS 2억6000만대 돌파…구독도 2兆 눈앞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와 플랫폼 중심의 사업 재편으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지고, 구독·webOS 등 플랫폼 사업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투 트랙’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장·공조 ‘1조 클럽’ 진입…B2B 비중 40% 육박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통해 탄탄한 실적 기반을 구축 중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전장)와 ES사업본부(냉난방공조)의 합산 영업이익을 1조1317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7911억원) 대비 43% 급증한 수치다.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ES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매출 7조865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올렸다. 미국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계약, 사우디 데이터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 신규 사업 기회도 잇따라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냉난방공조 수주액이 전년 대비 3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팩토리 등을 포함한 B2B 매출 비중은 올해 말 40%에 근접할 전망이다.
플랫폼 수익 모델, 경쟁사와 격차 벌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 가전·냉난방공조 부문 영업이익은 1조7511억원으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4000억원)의 4배를 넘어섰다. 미국 월풀(8391억원), 스웨덴 일렉트로룩스(3068억원)와도 격차가 뚜렷하다.
증권가는 구독·webOS 등 Non-HW 사업 전환이 반복 매출과 고수익을 창출하며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구독 사업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9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1조9200억원)에 육박했다. 동남아 4개국에 이어 올해 싱가포르까지 진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webOS 누적 탑재 기기는 2억60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관련 매출을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TV를 넘어 스마트 모니터, 디지털 사이니지, 모빌리티까지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오강호 연구위원은 “동남아 확대 중인 구독 사업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 제품 믹스로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 고선영 연구원은 “신사업 모델과 B2B 확대라는 질적 성장 전략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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