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4000선 초반으로 밀려나 4011.57에 마감했다. [사진=신한은행]
14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4000선 초반으로 밀려나 4011.57에 마감했다. [사진=신한은행]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코스피가 하루 만에 40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7% 급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3조2328억원을 순매수하며 차익실현 매물을 받아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573억원, 899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1.65%), S&P500(-1.66%), 나스닥(-2.29%)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도 컸다. 그동안 국내증시는 독자적인 모멘텀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증시와의 ‘커플링’ 현상이 짙어지며 하락 압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종료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을 지탱해온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빠르게 식었다. 실제 이날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50% 초반으로 낮아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영향으로 성장주와 기술주 섹터 부담이 커졌다”면서 “최근 AI 기업들의 버블우려가 더해지며 글로벌 증시 전반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5.45%)와 SK하이닉스(-8.50%)는 급락하며 ‘10만 전자’와 ‘60만닉스’ 타이틀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이날 발표된 한미 팩트시트에서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직접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 완화는 호재였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에 마감하며 900선이 재차 붕괴됐다. 개인은 3821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5억원, 299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장에 이어 알테오젠(+0.91%), 에이비엘바이오(6.54%), 리가켐바이오(4.53%) 등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지수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내린 1457원에 마감했다. 장중 1470원까지 치솟았으나,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자 20원 넘게 급락하며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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