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버핏의 알파벳 베팅’ 효과로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 코스피가 하루 만에 4080선을 회복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68포인트(+1.94%) 오른 4089.25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장초반부터 적극적인 매수 행보를 보이며, 518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21억원, 5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대형 반도체주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50%, 8.21% 상승 마감하며 ‘10만전자’, ‘60만닉스’ 타이틀을 되찾았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주 하락을 주도했던 AI 버블 우려가 진정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오는 1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추가로 드러나는 악재가 없다면 AI 투자 심리가 유효함을 확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큰손’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의 알파벳 투자도 AI 섹터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7~9월) 중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84만6142주(약 6조300억원)를 사들였다. 그동안 워렌 버핏의 투자 특성상 이러한 단일종목 대규모 매수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AI 인프라(자체 칩, 클라우드, 데이터 등)와 견고한 이익구조가 투자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77포인트(+0.53%) 오른 902.67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9억원, 36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34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458.0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