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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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우리나라의 가계신용(가계빚)이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3분기 가계신용(가계빚) 증가세는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10·15 부동산 대책까지 추가되면서 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신용은 196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말 대비 14조9000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6분기 연속 증가세다. 전분기(+25조1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2조원 늘어난 1845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또한 6분기 증가세로 2분기(+23조6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1년 전보다는 48조2000억원 늘며 직전분기(+53조3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1조6000억원 늘며 2분기(14조4000억원)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감소 전환하며 상승폭(9조2000억원→3000억원)이 둔화됐다.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별로 예금은행 증가폭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19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원에서 2조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주담대가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금융기관은 주담대 감소폭이 줄었으나 기타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며 1조3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판매 신용은 전분기대비 3조원 늘며 2분기(+1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민간 소비 회복세와 함께 휴가철 신용카드 사용과 지방세(재산세) 납부 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가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1조6000억원) 마이너스 이후 2분기째 증가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5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금융통계1국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은 2분기 중 비교적 빠르게 증가했지만 6·27 대책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면서 “주담대 증가폭과 주택 관련 정책 대출도 2분기보다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4분기에도 주담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6·27대책에 이어 10월 추가 대책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보다 안정될 것”이라며 “고가대출 대출 한도가 줄면서 레버리지가 그만큼 감소한 만큼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가계신용은 3분기 중 빠르게 안정됐지만, 실질GDP는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높아져 3분기 중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와 한은은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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