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매출’ 비결...범 LG家 일감 몰아주기 때문?
![]() | ||
| ▲ 구자경 LG 명예회장 | ||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취미이자 소일거리로 시작한 식품사업이 몇 년 만에 100억원 상당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범 LG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성장 비결로 꼽히고 있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가 ‘은퇴한 회장님’에게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70세가 되던 지난 1995년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그룹 경영을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넘긴 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연암대학 인근 농장에서 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구 명예회장은 2002년 희성식품을 설립했고, 2004년 수향식품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2007년 현물출자 방식으로 개인기업에서 법인기업으로 전환했으며, 2008년 설립 등기됐다.
수향식품은 식품가공 및 제조 판매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브랜드로는 ‘천년의 비방 제조상궁’, ‘팔승락’, ‘맛그린(만두류)’ 등이 있다.
구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4남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향식품의 매출액은 2008년 65억원, 당기순손실은 9억 4700만원이었다.
2009년부터는 매출액 84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2010년에는 매출액 100억원에 당기순이익 7억4000만원, 2011년에는 매출액 126억원에 당기순이익 14억6000만원 등이었다.
2008년 자본금 5000만원에 법인이 된 이후 수향식품은 몇 년 사이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구 명예회장이 소일거리로 시작한 한 사업은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수향식품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범 LG가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수향식품은 LG생활건강과의 공동 제품 개발로 ‘천년의 비방 제조상궁’ 제품을 만들었으며, LG생활건강 디자인팀장이 수향식품의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수향식품 웹사이트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의 추천글이 실려 있는 등 LG생활건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또한 수향식품은 LG그룹과 관계된 건물에도 입점해 있다. 수향식품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 ‘제조상궁’ 매장을 열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종로구 LG그룹 광화문 사옥에서는 ‘제조상궁’ 비빔밥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명절에 수향식품 제품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구 명예회장의 소일거리가 몇 년 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범 LG가의 도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LG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수향식품에 관여를 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며 “일감몰아주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들이 명절 때, 직원들 복리후생 차원에서 수향식품을 사서 직원들한테 보내주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키워드
강지혜 기자
todaynews@ntoday.co.kr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