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코트라 서울본사 건물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지난 19일 리비아 현지에서 무장 괴한에 피랍된 한석우(39)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피랍 사흘째인 23일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석우 주 리비아 코트라 관장은 오후 5시(현지시간)에 무사히 구출됐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오후 9시15분경 한 관장의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한 관장과 납치범의 위치를 확인한 뒤 물밑 석방 협상과 함께, 비밀리에 납치범 체포에 나서는 등 양동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납치범 4명은 리비아 내 군소 무장 단체 소속으로, 리비아 당국에 모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초기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세력의 일부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이들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몸값을 노린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한석우 관장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장이 무장괴한들에 피랍된 지 불과 사흘 만에 풀려난 것은 피랍사태를 풀기위한 우리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피랍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 리비아 대사 역임 등 현지사정에 가장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아온 조대식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현지에 보내 인질 석방 작업을 측면 지원하도록 했다.

석방 교섭을 직접 담당한 것은 아니지만, 리비아 트리폴리를 할거중인 민병대 조직의 사정에도 밝아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의 직간접적인 구명활동에 일조를 했다는 평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납치범들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조 실장의 현지 파견 사실을 함구해 왔다.

그러면서 이정관 재외동포 영사대사를 반장으로 문덕호 아프리카중동국장 등이 참가하는 대책반을 설치하고, 리비아를 대상으로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또 과거 리비아에서 자국민이 피랍 당한 적이 있는 국가의 사례를 분석하고 리비아 인근국들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대처방안을 놓고 부심해왔다.

한편, 한 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께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게 납치됐었다. 범인들은 당시 피랍자가 탑승한 차량을 정차시킨 다음에 개인화기로 위협을 해 차량에 태우고 서쪽으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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