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3일 오전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잇단 군부대 시찰 등 북한 동향과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16일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자는 '중대제안'을 한 뒤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 연속으로 군 부대를 방문하고 특수전부대 훈련을 참관한 배경 등에 대한 정세판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인민군 제323군부대의 전술훈련장을 찾아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는 항공 및 반항공군에 소속된 제11항공저격여단으로 평안남도 순천 지역에 주둔중인 특수전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제3차 핵실험 직후에도 이곳을 방문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에도 김 위원장이 우리의 공수부대에 해당하는 항공육전병부대 야간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훈련에는 기습침투용 항공기인 AN-2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인천공항에 대한 기습공격을 가정한 훈련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소위 중대제안이라고 하면서 대남 선전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그동안 북한이 이런 위장평화 공세를 펼친 후에 군사적 대남도발을 자행하는 패턴을 보여 온 것이 우리의 역사적 경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