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최근 일련의 사건을 살펴보면 청와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박근헤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가 일본에서 친일 망언의 인터뷰를 할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를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근령씨가 지난달 30일 일본 ‘니코니코’ 사이트와 인터뷰를 한다는 것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인지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인지를 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민정수석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정수석실이 인터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인지했다면 인터뷰를 자제시켰어야 했다. 혹여 인터뷰를 자제시킬 수 없었다면 최소한 박근령씨가 귀국 이후 본인과는 상관 없는 인터뷰였다는 식의 해명을 하도록 유도를 했었어야 했다.

아니면 최소한 청와대는 박근령씨 인터뷰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는 해명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침묵을 하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사건으로 인해 청와대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의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4일 DMZ에서 목함지뢰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언론에 공개된 것은 지난 10일이었다. 즉 6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조사단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그 6일 동안 국방부와 청와대는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가 청와대에 북한의 목함지뢰에 의한 폭발사건이라고 보고한 시점은 지난 5일 오후라고 청와대와 국방부 모두 확인해줬다.

그런데 군은 엠바고가 끝나는 시점인 10일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북 심리전 확성기를 10일에 꺼내든 것이다. 뒷북 대응도 한참 뒷북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 8일에 열렸다. 북한의 소행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4일이 지난 시점에 열었다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안보라는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하는데 4일이 지난 시점에서 열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치권의 질타이다.

더욱이 언론에는 북한의 도발이 10일에서야 보도됐다. 주말이 끼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의 도발이 있었고 안보가 위중한 상황인데 주말이 있다는 이유로 보도를 지난 10일 즉 월요일에 했다는 것 자체가 안보의식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질책을 받고 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11일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전협정 위반이며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도발 일주일 만에 언론에 북한 도발을 규탄한 것이다. 더욱이 그 자리는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혹은 청와대 춘추관의 기자회견실이 아닌 영국 외교장관 접견 자리였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안보의식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바라보고 있자니 청와대가 제대로 작동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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