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구의역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 ‘2차 진상조사 결과 시민보고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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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지난 5월에 발생한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의 2차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진상조사단은 2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대회의실에서 ‘구의역 사망재해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 2차 진상조사 결과 시민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수십명의 시민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조사단은 1차 조사보고회에서 나온 권고안 이행 계획을 바탕으로 안전에 대한 문제점과 진단, 대책 강구 등을 중심으로 조사 결과 발표를 이어갔다.

이들은 운전 지연 시 열차 회복운전에 대한 무선 권고 지양하겠다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책임 추궁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졸속한 매뉴얼 제작 추진에 우려를 드러냈다.

조사단은 시설·기술과 관련해 2차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0월 19일에 발생한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해 ‘안전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 준 사건’이라며 전수조사 결과 부실공사가 가장 심하다는 진단을 받은 후 전면 재시공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인력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통합해야 궁극적인 차별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완전한 정규직화 이행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낮은 보수와 업무분장의 모호, 상시적인 인력 부족 등으로 자회사와 외주업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안전업무를 자회사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도시철도공사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 권영국 진상조사단장(좌), 박원순 서울시장(우) ⓒ투데이신문

이날 권영국 진상조사단장은 현재 서울시가 진행중인 '서울 지하철 양공사 통합'을 언급하며 “양공사 통합 자체가 안전에 대해 어떤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통합의 방향과 내용을 어떤 식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위험한 지하철’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안전한 지하철’로 발전한 것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과정에서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안전점검을 소홀하게 하는 핵심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중복인원으로 여유가 생길 경우 안전과 관련한 현업 인원을 충원하는 데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단장은 “진상조사단의 1·2차 권고안에 대한 이행 촉구와 감시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오늘로써 진상조사단 활동은 끝나지만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안전위원회를 구성해 관련된 활동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1차 조사보고에 이어 2차 조사보고까지 포함해 서울시가 향후 계획까지 포함한 이행 상황에 대해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로 보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며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안전위원회를 설치해 안전사고 우려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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