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패배 원인 분석 전 당권경쟁 매몰
입에 담기 힘든 발언 쏟아내고 있어
고질적 계파 갈등 해소되는 쉽지 않아
결국 TK 자민련으로 점차 소멸될 듯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자유한국당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목불인견이다. 눈 뜨고는 도저히 쳐다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과연 저 당이 공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 정도다. 공당으로서는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총질을 해대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선에서 패배를 하고 나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을 하고 미래를 위해 쇄신을 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자유한국당은 그런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오로지 당권 투쟁에만 매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과연 있을까. 자유한국당의 최근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이라는 혀를 찰 수밖에 없다. 공당에 소속된 사람들이 내뱉은 말은 경악스럽기 그지 없다. 대선 주자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친박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표현했다. 그러자 친박 홍문종 의원은 ‘낮술 드셨냐’라고 언급했다. 중립 인사인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보수의 분열을 일으키는 인사는 육모방망이로 내리쳐야 한다는 말을 공식 회의석상에서 이야기했다. 공동 소속 사람들이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고 있다.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은 난장판 그 자체다. 과연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패배한 정당
통상적으로 대선에서 패배를 하면 패배한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해야 한다는 쇄신에 들어간다. 그것이 통상적인 정당의 모습이다. 국민의당도 대선에 패배하자마자 대선 패배의 원인을 되새김질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당권 경쟁에 매몰된 모습이다. 대선에서 배패하자마자 친박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홍준표 전 지사는 미국으로 나가면서 “친박은 빠져라”라고 말했다. 이번 당권이 중요한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는 사람은 공천권을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해 총선 당시 시스템 공천을 만들었다. 당 대표가 공천권을 휘두르지 않고 당원들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당 대표의 입김이 상당히 세다. 그렇기 때문에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각 계파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때문에 계파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역사가 깊다. 지난 2008년 당시 친이계로 인한 친박계의 공천 학살부터 시작한 계파 갈등이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으면서 친박계의 반격이 시작됐고, 친박계가 사실상 새누리당을 장악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총선 당시 계파 갈등이 증폭되면서 김무성 전 대표는 옥새를 들고 부산으로 도피하는 ‘옥새 들고 나르샤’를 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은 계파 갈등으로 인해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때문에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비박계 입장에서는 이제는 친박은 가급적 당 대표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책임이 있는 친박계가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계는 이번에도 만약 물러나게 되면 친박은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친박계로서는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다보니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그야말로 감정이 섞인 말들이 오가면서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권 매몰
홍준표 전 지사가 미국에서 귀국을 하게 되면 그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홍준표 전 지사가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이들은 그야말로 피 터지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친박계는 홍준표 전 지사는 대선 과정에서 24% 득표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그래도 대선 패배한 인물이기 때문에 당 대표 도전은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준표 전 지사는 죽어가는 정당을 다시 살린 사람이 자신이라면서 자신이 당 대표로서 보수 개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우택 권한대행은 계파 색이 옅은 사람이 자신이라면서 보수 개혁은 자신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저마다 보수 개혁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욕심 때문에 당 대표 경쟁에 매몰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는 불투명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대선 패배 이후 반성의 시간도 갖지 않고 곧바로 당권 경쟁에 매몰되면서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졌다. 심이저 정의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도 있다. 유일하게 지지율이 나오는 지역은 TK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구 TK 자민련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60대 이상에서는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를 치르면 치를수록 그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 상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 이외에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다음 총선에서도 역시 TK 지역 이외에는 득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개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개헌에는 선거구제 개편도 나오고 있다. 지금의 소선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TK에서도 상당수의 의석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역에서 의석을 얻을 수 있느냐라고 한다면 다당제 구조 하에서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뼈를 깎는 쇄신이다. 자유한국당이 쇄신을 하지 않고 현재처럼 당권 경쟁에 매몰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없다. 그야말로 눈 앞이 캄캄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당을 쇄신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