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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5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계란·닭고기 등 축산물은 여전히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2.26으로 4월(102.44)에 비해 0.2% 하락했다. 이로써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농산물(-3.1%), 수산물(-2.5%) 가격이 모두 전월에 비해 떨어졌고, 음식료 공산품의 경우 보합을 유지했으나 축산물(5.1%) 생산자 물가는 오히려 올랐다. 몇 개월 째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온 축산물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무려 20.1% 상승했다.

축산물 생산자물가가 오른 것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20만 마리에 가까운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닭고기(17.8%), 달걀(8.9%) 등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닭고기는 66.3%, 달걀은 124.8% 생산자 물가가 올랐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서 초복 등 성수기를 앞두고 삼계탕 물량을 준비해야 하는 식품업계와 계란 수요가 많은 제빵업계들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격 역시 치솟고 있어 고객들은 울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19일 기준 계란 한 판(중품·특란)의 소비자가격은 7967원으로, 전년에 비해 48.3% 올랐다. 닭고기(도축닭·중품)의 경우 지난 12일 5852원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19일 5615원까지 내린 상태다.

정부는 19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닭고기 비축물량 8000t을 방출하고 계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닭고기·계란 가격 안정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태국산 계란이 주당 200만개씩 수입되고, 내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태국계란은 현지 원가 기준 한 알에 70원 정도로 관세 등이 반영되면 국내에 개당 100원 안팎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농협의 계란 할인판매가 7∼8월까지 연장된다. 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2100t, 민간 6900t 등 비축물량을 방출키로 했다.

그러나 국내 산란계농장은 태국산 계란 수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가진 만큼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하면 국내 생산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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