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 29일 재개발 지역 상가 매입 논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 29일 재개발 지역 상가 매입 논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정부의 부담을 덜고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과거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었던 흑석동 건물을 공개 매각한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 논란이 일자 지난 3월 청와대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변인은 이번 부동산 매각 결정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격에 자신의 사례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하는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대변인은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며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어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면서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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