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3개월 연속 하락…2009년 10월 이후 첫 사례
청년층,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 중심 취업자 감소 지속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는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 ⓒ뉴시스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는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시장 침체로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줄었다. 실업자 수는 127만 8000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행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47만6000명을 기록한 지난 4월보다는 소폭 줄었다.

취업자 수는 석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에서 2010년 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로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이 18만9000명 줄었고 다음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18만3000명,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 8만6000명, 교육 서비스업 7만명 순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은 작년 동월 대비 30만2000명 증가했으며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모두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40대에서 18만7000명이 줄었고 30대 18만3000명, 50대 14만명 , 20대 13만4000명 순이다.

실업자는 13만3000명 늘어나 127만8000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르며 4.5%를 기록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 수치다.

연령대를 비교해보면 중장년층인 40대와 50대, 60세 이상 실업자 수가 늘어났다. 반면, 20대 실업자 수는 4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줄었다.

이 같은 실업자 증가와 실업률 상승과 관련해서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 활동을 재개한 점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작년 동기대비 2.4%p(포인트) 오른 14.5%이며, 청년고용보조지표3도 2.1%p 상승한 26.3%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 수치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000명 증가했으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만명이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즉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인구는 1654만8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만5000명 늘었다. 통계청은 감소한 인원 중 60%는 취업자로, 나머지 40%는 실업자로 유입된 것으로 봤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3000명 늘었으며, 구직단념자는 57만8000명으로 동기 대비 3만9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향후 취업률은 코로나19 등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 및 제조업 상황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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