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원금보장형, NH에서 기획한 펀드” 설명들어
NH투자증권, “유사사례 포함 자체조사 실시 예정”

NH투자증권 본사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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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최근 NH투자증권에서 불거진 옵티머스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해 사측에서 투자자에게 설명이 제대로 안된 부분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판매 당시 상황을 더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3호’를 1억원에 가입한 A씨는 NH투자증권 직원이 해당 사모펀드를 ‘원금보장형’이라고 설명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펀드는 일반적인 국공채 펀드가 아닌 관공서로부터 수주한 기업들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제보자 A씨는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 직원인 B씨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고 이틀 후 지점을 방문해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3호’를 1억원 규모로 가입했다.

녹취록에서 A씨는 “투자를 잘못해서 원금보장형으로 하고 있는데, 원금 보장이 되는 것인가”라고 묻자 B씨는 “그렇죠 네네네”라고 대답하며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됐다.

A씨는 재차 “원금이 보장되는 건가요?”라고 질문했고 B씨는 다시 “그렇죠 네네네”라고 대답한 뒤 “공공기관 발주한 것에 대해 건설사에서 갖고 있는 확정매출채권을 (사모펀드로)싸어 드리는 것인데 예약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에게 “저희 회사에서 기획한 펀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5월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5172억원으로 이 중 NH투자증권 판매잔액은 4528억원으로 전체 88%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환매가 정상 진행된 2000억원 규모까지 포함하면 NH투자증권에서만 6000억원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상품 불완전 판매 의혹에 대해 “일부 영업직원의 경우 ‘원금보장’과 같은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을 소지가 있어 당사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PB의 경우 유선을 통한 권유시점과 달리 해당 고객이 실제 내방해 가입할 당시 해당 PB가 제대로 된 설명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본 상품은 운용사에서 당사에 제안한 상품으로, 당사가 상품을 기획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해당 직원에 확인 결과, 권유 당시 당사가 해당 상품을 많이 팔다보니 고객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하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판매과정에서 이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있는 지 면밀히 조사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번주 중 유관 기관들과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해 운용사 230여 곳과 사모펀드 1만여개에 대한 전수조사 방식·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1만여개와 운용사 230여개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운용의 사무관리사인 한국예탁결제원과 가장 많은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에 대해 현장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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