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의 성희롱 및 폭언·폭행 등 의혹 제기
FCA코리아 “본사 보고 후 사실관계 조사 중”

성희롱 및 폭언·폭행 의혹으로 직무정지 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파블로 로쏘 협회장 ⓒ뉴시스
성희롱 및 폭언·폭행 의혹으로 직무정지 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파블로 로쏘 협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직원 성희롱 및 폭언·폭행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 파블로 로쏘 사장의 협회장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KAIDA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파블로 로쏘 사장에게 제기된 성희롱 및 폭언·폭행 등의 의혹과 관련해 전날 긴급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직무 정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KAIDA는 “최근 언론에서 언급되는 의혹과 관련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7월 28일 긴급 임시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에 대한 직무 정지를 의결했다”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시 협회 차원의 또 다른 후속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의혹들은 당사자가 사장으로 재직하는 해당사 내부에서 발생한 일들로 협회와는 무관하다”라면서도 “협회 회원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대내외의 막중한 기대감에 부응하고자 현 단계에서 보다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파블로 로쏘 협회장은 FCA코리아의 사장으로 지난 3월 정기총회를 통해 KAIDA의 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FCA코리아는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대표적인 수입차 기업이다. 

파블로 로쏘 협회장은 지난 2012년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사장에 임명되면서 국내 활동을 이어왔지만 최근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한 성희롱 및 폭언·폭행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내부 직원들의 피해 호소는 지난 22일 ‘FCA코리아 대표이사의 성범죄와 폭행, 폭언을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도 터져 나왔다. 청원인은 파블로 로쏘 협회장이 직원의 뺨과 몸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는 한편, 성희롱 발언과 폭언을 이어왔다고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신고를 익명제보를 통해 접수한 FCA코리아는 본사 보고 이후 자체적인 내부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며 지난 24일 투명한 조사를 위해 사장직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청원을 통해 사안을 인지한 것은 아니고 먼저 내부 익명제보가 있었다”라며 “본사와 지역본부에 보고를 했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실규명을 위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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