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분기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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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가계 빚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에는 은행들의 대출 문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전반적인 대출태도지수 종합 수치가 지난 1분기(1~3월)때 5에서 -2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면 대출심사를 완화한다는 금융기관이,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문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8로, 전분기(-6)보다 대출심사가 강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전분기-6에서 올해 1분기 -9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 등이 대출심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는 현재 8%대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내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달 중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에 대한 대출문턱 역시 높아졌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분기 0에서 -3으로 감소 전환됐으며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18에서 6으로 감소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을 반영해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와 중소기업 등의 신용위험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4로, 지난 1분기(9)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계소득 개선이 부진하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커진 탓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이 낮아지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계의 일반대출(15)과 중소기업 대출(18) 수요는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일반대출은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가 높고, 백신 보급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택자금 대출수요(-12)는 최근 주택거래량 둔화와 입주물량 감소로 전분기 9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심사 역시 상호금융조합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전분기보다 높아지고, 대출수요는 카드사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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