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마트 전경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보다 0.8% 높은 112.21(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8.9% 오른 수치로, 상승 폭이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목된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단계적으로 반영된다. 앞서 10월 소비자물가는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향후 상승률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7개월 연속 2%대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8월(2.2%)부터 2012년 6월(2.2%) 이후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째 상승 중이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공산품이 1.8% 상승했다. 공산품은 1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석탄·석유제품은 12.6%, 제1차 금속제품은 2.5%, 화학제품은 1.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분도 2.3% 올랐다.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4.7% 떨어졌다. 농산물(-4.3%), 축산물(-5.5%), 수산물(-1.4%) 모두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17.4%), 나프타(12.4%), 이염화에틸렌(21.1%), 합성수지접착제(12.4%), 호텔(2.0%), 햄·베이컨(3.5%) 등이 상승했다. 배추(-47.9%), 돼지고기 (-14.9%), 쇠고기(-7.1%), 조기(-37.6%), 물오징어(-7.2%), TV용 LCD(-16.8%), 부동산중개(-4.0%) 등은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또한 전월 대비 1.4% 올랐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을 중심으로 1.0%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수요가 살아나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이달 유가 상승세가 둔화해 향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폭은 축소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