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저조에 강 부회장 교체 여부에 관심
2019년 당시 이원준 유통 BU장 교체 이력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롯데그룹이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사업 부문(BU)의 문책성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쇼핑의 강희태 대표이사 부회장 교체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5일부터 이사회를 열고 내달 1일자로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50대 초반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배치했지만 올해는 일부 BU장과 임원의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롯데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e커머스·코리아세븐·하이마트·자산개발·홈쇼핑 등이 속한 BU를 총괄하고 있는 강 부회장의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체설의 배경으로는 취임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부재했다는 점이 지목된다. 거듭되는 실적 부진에 강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올 3분기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으나,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이 발생하고 판관비가 전년비 29.6% 상승했다.
이는 동종업계의 우수한 실적과 비교돼 더욱 암울한 성적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은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81.1% 늘었다. 현대백화점 매출액은 4954억원으로 15.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4.0% 뛰었다.
롯데의 실적 부진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통합 쇼핑앱 ‘롯데온’ 또한 한몫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롯데온은 출범 첫날부터 시스템 불통으로 입길에 올랐다. 아울러 계열사 간 통합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지적이 이어졌다. 시장점유율 5% 규모의 롯데온에 비해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 15%를 확보한 상태다.
올 상반기 6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온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170억원 늘어났다. 매출액 또한 560억원으로 같은 기간 29.2% 줄었다.
이에 롯데그룹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조직을 축소하고 인적 쇄신에 나서 왔다. 먼저 저수익 점포에 대한 디마케팅(Decrease Marketing)을 통해 총 203개 점포를 정리했다.
또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근속연수 20년 이상자에 한해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신규 채용을 통해 인력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희망퇴직에는 500여명이 몰렸다.
최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혁신을 강조하며 변화를 주문한 것 또한 인적 쇄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예측이 나온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인사에서도 유통BU장인 이원준 부회장을 2년 만에 교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아직 임원 인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교체설 등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강 부회장은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지난해 롯데그룹 유통BU장에 오르며 연임에 성공했다. 강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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