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농식품시스템 전환은 가족소농, 여성, 청년 중심둬야”
세계식량가격지수 또 올라…곡물·유제품이 가격 상승 주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은 지난달 18일 충남 당진시의 가을배추밭을 방문해 배추 작황을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은 지난달 18일 충남 당진시의 가을배추밭을 방문해 배추 작황을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농식품시스템의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이사회를 열고 기후변화 전략 및 과학·혁신 전략을 논의했다. 이사국들은 기후변화 전략이 식량안보와 연계돼야 하며 기후변화의 해결방안으로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식품시스템 전환을 강조했다.

취동위 FAO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기아인구 감소를 위한 현장에서의 가시적인 상과, 보다 지속가능한 농식품시스템 형성에의 기여, 4대 개선(보다 나은 생산, 영양, 환경, 삶)을 달성하려면 FAO가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과 농업인의 생계 보호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농식품시스템 전환은 소규모농가·가족농, 여성, 청년, 토착농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사회에선 FAO, 세계식량계획(WFP) 및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이 주도하고 유엔 산하기구 등이 참여하는 ‘조정 허브’ 운영 방안도 논의했다. FAO 이사국들은 지속가능한 농식품시스템 전환은 국가 단위 이행이 중요해 조정 허브가 명확한 역할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단은 국내 농축산 분야에서 저탄소 영농법과 저메탄 사료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농식품시스템 전환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농식품 공적개발원조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FAO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에도 상승하며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5월 91.1포인트였으나 이후 가파르게 급등하며 지난달엔 134.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32.8포인트)에 비해 1.2% 오른 수치이다.

곡물가격은 전월 대비 3.1% 상승한 141.5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이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보리 역시 공급량 부족과 밀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쌀은 아시아 지역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수입 수요가 분산돼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유제품 역시 전월보다 3.4% 상승하며 125.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1%나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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