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피크 아웃 우려에 중국 대차대조표 불황 등 복합 효과
강달러 현상 속 중국·일본 상호 연관성에 우리 통화 가치 좌우 가능성
중국과 일본, 환율 안정 위해 구두개입 등 조치 나선 상황 눈길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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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달러값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달러 현상이 다른 요인과 맞물리면서 하반기 우리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초 105선에 달했다. 105선을 터치한 것은 지난 6월 초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 강세 유발 요인이라고 볼 수 없지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가 강해지는 쪽으로 작용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전망도 아직 꺾이지 않아, 이것도 달러 강세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미국이 상당 기간 긴축을 지속하면 글로벌(특히 개발도상국) 시장에 투자돼 있던 자본이 미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의 대차대조표 불황 등과 맞물리면서,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경제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피크아웃(하락 전환)’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투자·재정정책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고 투자 회복을 통한 소비·성장 기반 확대라는 선순환 고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1300~135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견인할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엔 및 위안 흐름이 원·달러의 추가 상승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환율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엔 및 위안 가치 안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BOJ) 측이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중국도 전국 외환시장 자율 프레임워크 회의를 통해 환율 개입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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