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벤처창업 1세대 주역으로서 한국게임의 르네상스를 이끈 넥슨의 창업주 NXC 김정주 이사가 별세했다. 향년 54세.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날 밝혔다.
NXC 관계자는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라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 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며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1968년에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박사 과정을 이어가던 중 1994년 서울 역삼동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설립했다.
넥슨이 세계 최초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며 한국 게임의 부흥을 알린 건 1996년의 일이다.
바람의 나라는 2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이 출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 앤 파이더 등 연달아 흥행작을 개발해왔으며 지난 2020년에는 게임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한국 게임 산업 역사의 중요한 축이었던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IT·게임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같은 1세대 게임 개발자이자 고인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은 느낀다”라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애도했다.
VCNC의 박재욱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벤처 업계의 큰 별이 졌다. 한국 게임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자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선배님인데 이렇게 보내드리게 돼 너무나 황망하다”라며 “선배님이 남긴 정신을 잘 기억하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도 “넥슨 창업자 김정주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들었다”라며 “한국 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고 전했다.
이밖에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혁명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가 앞으로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너무도 안타깝다”라며 “고 김정주 회장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남겼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또한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라며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에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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