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br>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지난해 평균 1.4일에 1명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 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2021년 분노의 게이지,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3명, 살인미수 등 포함 최소 260명이다.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사망한 경우는 최소 59명이며 주변인의 피해까지 포함한 피해자 수는 최소 31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집계한 수치로 실제로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 수 [사진제공=한국여성의전화]

살해된 피해자 연령은 30대와 40대가 각각 2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0대 22.2%, 50대 19%, 60대 7.2% 10대 2.4%, 70대 이상 1.6% 순이었다.

가해자들이 말하는 범행 동기는 ‘이혼·결별을 요구, 재결합·만남 거부해서’가 85명(26.7%)로 가장 높았으며,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이 56명(17.6%), ‘홧김에, 싸우다가 우발적’이 40명(12.5%), ‘자신을 무시해서’가 14명(4.3%), ‘성관계를 거부해서(성폭력)’가 4명(1.3%)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의전화는 “친밀한 관계 내 폭력은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이전부터 지속·반복된 폭력의 연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우리 사회는 ‘우발적’이었다는 가해자의 구차한 변명을 들어주며 여성 살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년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는 최소 1155명이다.

살인미수까지 포함하면 2298명, 피해자의 주변인까지 포함하면 2833명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차기 정부는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처벌 원칙과 피해자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의 원인과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국가 통계 시스템 구축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에 대한 마땅한 처벌 원칙과 지원체계 마련 ▲여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실현을 위한 강력한 추진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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