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장 이어지며 지분가치 감소한 총수도 20명

[사진제공=한국CXO연구소]
[사진제공=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33개 주요그룹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총수는 모두 1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6일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의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했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는 물론,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단 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했다는 설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1월초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이었으며 3월 말 기준 59조762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는 모두 20명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하향한 총수는 HDC 정몽규 회장이다. 정 회장의 올해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이었지만 3월 말 들어 2023억원으로 28.7%(814억원)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17.8%↓(2882억원→2369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15.9%↓(10조1864억원→8조5667억원), 두산 박정원 회장 14%↓(1601억원→1377억원),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 14%↓(3068억원→2640억원) 등의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세아 이순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 1월초 1113억원에서 3월말 1314억원으로 18.1%(201억원)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가 높아진 것은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의 1주당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재산도 같은 기간 3871억원에서 4556억원으로 17.7% 증가했으며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4579억원 5228억원으로 14.2% 늘어났다. 

이와 함께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이 1조원을 넘어선 이른바 ‘1조 클럽’ 가입자는 모두 1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13조1018억원을 보유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으로 집계됐으며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11조 3653억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8조 5667억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3204억원), SK 최태원 회장(3조142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6위부터 12위에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조133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3113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2조871억원), LG 구광모 회장(1조9173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304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1171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17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의 경우 그룹 총수 중 75% 이상이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거꾸로 60% 정도가 하락세를 보인 곳이 많아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이어 “여전히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경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전환점의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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