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주가영 기자】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14일 MG손해보험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개최된 정례회의에서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했다. 향후 금융위,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에 대한 공개매각 등 정리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한 매각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표관리인을 파견했다.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했지만 고객 보호와 고객 편의를 위해 영업을 정지하지는 않았다. 향후 예금보험공사의 실사를 통해 매각작업이 이뤄지고 그전이라도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금융당국의 주도하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금융노조 MG손보 지부는 “과거 10년 전의 매각과정만 보더라도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노동조합의 증자 요구에 대해 무시로 일관했고, 결국 경영실패로 인해 2014년 말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면서 “그동안 허울뿐인 사모펀드가 책임경영을 하지 않아 회사의 상태는 악화일로에 치달았고, 결국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회사는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수백만 고객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회사에게는 높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함께 요구된다”며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매각이 진행돼야 하고, 보험계약자의 보호와 노동자의 고용안정이 동시에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MG손해보험의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무엇이 필요한 지 금융당국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밀실매각, 졸속매각을 하지 않도록 노동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책임경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무책임한 사모펀드로 매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되더라도 MG손해보험의 영업이 정지되는 것은 아니고,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등 업무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며 “향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입하는 보험계약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