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6월 소비자물가가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6.0%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88년 11월 수치인 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하며 3%대에 진입했다. 올해는 3월 4.1%, 4월 4.8%를 거쳐 5월 5.4%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특히 상승률이 높았다. 석유류(39.6%), 가공식품류(7.9%) 등을 비롯한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상승했다.

지난 4월과 5월 전기 및 가스 요금의 인상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6% 올랐다. 서비스의 경우 외식(8.0%)과 외식 외 품목(4.2) 모두 올라 총 5.8% 상승했다.

일반 국민이 자주 구매하는 쌀과 라면 등으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랐다. 이 역시 지난 1998년 11월 1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과일과 채소 등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도 5.4% 상승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개인서비스 채소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6월 물가 상승 폭이 5월에 비해 0.6%p 올랐다”며 “이런 추세라면 계속 6%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