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서울 신축 빌라에서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비싼 이른 바 ‘깡통전세’ 계약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서 운영하는 스테이션3은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과 2022년에 지어진 서울 신축 빌라의 전세 거래 3858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1월~6월) 전체 전세 거래 21.1%(815건)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의 90%를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593건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의 전세 거래 총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주택’으로 나타났다. 그중 화곡동이 304건으로 강서구 깡통주택의 82.2%를 차지할 만큼 비율이 높았다.
화곡동은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등 빌라가 많은 대표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인근 김포공항으로 고도제한에 묶인 곳이 많아 10층 내외의 빌라가 많고 집값이 인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주거 수요가 많다.
양천구 같은 경우 총 전세 거래 232건 중 48.7%인 113건이 전세가율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는 91건 중 44건(48.4%), 구로구는 114건 중 42건(36.8%) 등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모두 서울시 평균을 상회했다.
종로구와 도봉구, 서대문구는 신축 빌라 전세거래가 각각 14건, 45건, 41건 중 깡통주택의 수가 4건(28.6%), 11건(24.4%), 7건(17.1%)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원구, 용산구, 중구에는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는 경우도 있어 이 점을 감안하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돼, 이에 따른 거래량의 실종과 매매가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