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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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글로벌 IT 공룡들의 연이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애플만큼은 선전한 모습이다. 전망치를 초과하는 매출을 달성했지만, 아이폰 판매와 서비스 등 일부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며 험난한 내년을 예상케 했다.

27일(현지 시각) 애플은 자사의 2022회계연도 4분기(한국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901억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당초 월가 전망치인 889억달러를 넘었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부진에 따른 우려를 딛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애플의 회계연도 2022년 연간 매출은 3943억 2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애플 루카 마에스트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연매출이 280억달러 이상 증가하고,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18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등 애플에는 또 다른 기록적인 한 해가 됐다”고 자평했다.

애플은 회계연도 2022년 4분기(한국 기준 3분기) 매출 901억 달러 등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자료 제공=애플]
애플은 회계연도 2022년 4분기(한국 기준 3분기) 매출 901억 달러 등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자료 제공=애플]

제품별 매출은 ▲아이폰 426억2600만달러 ▲맥 115억800만달러 ▲아이패드 71억7400만달러 ▲웨어러블·홈·액세서리 96억5000만달러 ▲서비스 191억8800만달러 등이다. 아이패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아이폰 사업 부문은 9.6%의 성장을 거뒀으나, 월가 전망치인 432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관련해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달러 강세만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이폰14프로와 프로 맥스 등 고가 제품에서 부품 문제로 공급에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맥 부문은 PC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25% 이상 매출이 늘었지만, 아이패드의 경우 유일하게 작년보다 매출이 줄었다. 애플뮤직, 애플TV+ 등이 포함된 서비스 분야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간 대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시장 기대치도 하회했다.

상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이폰과 웨어러블·홈·액세서리, 서비스 부문은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맥은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있었으며, 아이패드 부문은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 [자료 제공=애플]
상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이폰과 웨어러블·홈·액세서리, 서비스 부문은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맥은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있었으며, 아이패드 부문은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 [자료 제공=애플]

월가에서는 내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제기하는 형국이다. 거시경제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지출 위축이 아이폰 등 고가 라인업의 판매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드웨어 대비 마진이 높은 서비스 매출 역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 최고경영진 역시도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마에스트리 CFO는 “회계연도 2023년 1분기 매출은 이번 분기보다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서비스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거시경제 여건에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번 분기에 늘어난 맥 판매량은 다시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 역시 “신규 채용을 늦추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시사하는 한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강조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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