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 일명 ‘토끼 머리띠’를 조사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일 참사 당일 토끼머리띠를 착용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A씨는 다음날인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A씨는 “어제 경찰서 가서 조사받았고, 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오후 9시 50분으로 확인됐다”며 “교통카드도 제 것이었다는 걸 확인해주셨고, 그 외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왔다. 이제 코난놀이 그만 좀”이라고 밝혔다.

‘코난 놀이 그만 좀’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코난이 된 듯 범인을 찾으려는 누리꾼의 행동을 멈춰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A씨는 경찰 조사 전에도 자신이 ‘토끼 머리띠’로 지목되자 오후 9시 55분 이태원역에서 승차해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한 지하철 사용 내역을 증거로 제시하며 마녀사냥을 멈춰 달라고 호소 한 바 있다. 소방당국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밤 10시 15분보다 앞서 이태원을 떠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온라인에서는 ‘토끼 머리띠’를 한 사람이 밀라고 소리쳤다는 등의 의혹이 잇따랐고, 이에 경찰은 A씨 외에 참사 당시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 다른 토끼 머리띠를 한 인원도 특정해 소재를 파악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