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공모, 최 후보 위한 쇼맵십”
가스공사 “선임 절차상 문제 없다”

한국가스공사 제18대 최연혜 신임 사장 취임식이 대구시 동구 가스공사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제18대 최연혜 신임 사장 취임식이 대구시 동구 가스공사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신임 사장이 노동조합의 반대 속에 취임식을 가졌다. 최 신임 사장은 내정 단계 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져왔다.

가스공사는 12일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최연혜 사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최 신임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가스공사는 국제 LNG 가격 폭등 및 수급 불안, 미수금과 부채 비율 상승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등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특히 임직원의 화합과 결속을 강조하며 과감한 인사 시스템 개선 및 노사관계 개선을 통해 즐거운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대해서는 “경영 파트너이자 한 배를 탄 동지”라면서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신임 사장은 한국철도대학 총장,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거쳐 제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7일 열린 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로 임명됐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 8일까지 3년이다.

한편, 같은날 전국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이하 가스공사 노조) 조합원들은 사장 임명에 반발하며 취임식에 참석한 최 신임 사장에게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1차 공모에서 탈락한 최 신임 사장이 재공모에서 단독 낙점된 점을 지적하며 “사장 공모 절차는 최 후보를 위한 쇼맨십에 불과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스공사 노조는 지난달 성명에서 “가스 산업 관련 전문성과 경력이 전무한 최 후보가 대선캠프 출신이란 이유로 사장이 된다면 명백한 보은 인사이며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도 경쟁도입이란 명분으로 SR 설립을 추진했던 인사가 사장에 선임된다면 코레일에서 그러했듯 가스 산업의 공공성을 악화하고 민간 자본의 이익만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장 임명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스공사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6일 대구지방법원에 최 후보를 사장으로 임명한 임시주총 결의의 효력을 정지하는 내용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은 오는 20일 1차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가스공사 김경인 우리사주조합장은 “가스공사 정관 제22조 1항에 따르면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해 주총 의결을 거쳐 산업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확인결과, 임원추천위는 5명의 후보자 전원을 추천 후보자로 결정했지만 산업부는 최 후보자만 선임 후보자로 통보했다”라며 “주총 의결을 거치지 않고 산업부가 기관장 선임 후보자를 선정해 통보한 것은 직권남용이며 분명한 사장 선임 절차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조합장은 “(최 신임 사장은)의정활동을 하면서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숨김없이 드러내 노사관계 회복의 적임자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사장 선임에 필요한 절차는 다 거쳤다.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따로 설명할 공식의견이나 입장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