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유상증자 신주인수계약 체결

[사진출처=대우조선해양]
[사진출처=대우조선해양]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형 종합 방산 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각각 1조원, 5000억원, 4000억원, 1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최종 인수까지는 방산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과정이 남아 있으며 업계에서는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한화그룹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튀르키예, 싱가포르, 베트남 등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기업결합 심사에서는 통상 독과점 이슈가 거론되는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더라도 국내 조선 3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돼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제공=한화그룹]
[그래픽제공=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 되면 한화는 육해공 통합 방산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화는 단순한 영역 확장을 넘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과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을 결합해 자율운항 민간 상선개발을 계획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잠수함에 적용 중인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활용하면 친환경 선박이라는 신시장 진출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밖에 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 역량이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만나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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