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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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최근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중동을 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것. 게임업계에서도 일찍이 크래프톤이 관련 행보를 시작했던 가운데, 위메이드가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16일 위메이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위믹스 메나’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의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으로,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지에 법인을 추가 설립할 방침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의 발언을 통해 이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0월 자사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는 “중동 지역은 사우디, 아부다비, 두바이 등 큰 권역이 있으며, 여러 기관 및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부다비 지사 설립 추진을 인정했다. 

‘지스타 2022’ 현장 기자간담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네옴시티와 관련해 IT 기업과 통신사들이 있는데, 블록체인 기업은 없다”며 “블록체인이 있어야 디지털 이코노미가 완성된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 국내 게임사의 MENA 지역 진출은 2021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가시화되는 분위기였다. 관련해 크래프톤은 2021년 12월 중동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타마템 게임즈에 총 6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이 MENA 지역을 향하는 이유로는 국가 주도의 디지털 전환 기조가 꼽힌다. 경제의 중심을 석유에서 디지털 기술로 옮겨오기 위해 각국이 대규모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IT·문화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장을 타진해온 것이다. 

국민 소득수준이 높고 평균연령이 낮은 비교적 ‘젊은 부자국가’라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여가문화가 부족했다는 점이 이 같은 기조를 세우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은 게임 등 문화콘텐츠와 IT 기술, 블록체인 등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총 사업비 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추진 중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도 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 가운데, 국내 IT 관련 대기업들도 관련 사업 수주를 위해 앞다퉈 현지를 찾는 등 치열하게 움직인 바 있다.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국부펀드 PIF(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넥슨과 엔씨소프트, 시프트업 등 국내 게임사들이 이들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UAE의 경우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생태계와 가상자산 서비스에 있어서도 선도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펼치는 등 블록체인 친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는 지난 2018년 디지털자산 규제를 도입하고,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을 통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유명 거래소들이 진출했으며,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의 중동 진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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