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배당성향 61.59% 가장 높아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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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보험사와 카드사들의 성과 보수 체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배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보험사들의 지난해 현금배당액은 2조75억원, 카드사들은 7631억원으로 총 2조7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5387억원으로 배당금 규모가 가장 컸다. 배당금을 지배주주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34%였다. 신한라이프가 162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5866억원의 가장 많은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이어 KB손해보험(3500억원), DB손해보험(2762억원), 현대해상(154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당성향은 KB손해보험이 61.59%로 50%선을 넘었으며, 삼성화재가 45.8%, DB손해보험이 28.1%, 현대해상이 26.8%였다.

카드사들은 총 7641억원 규모의 배당을 지급한 가운데 삼성카드가 26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2566억원), 국민카드(2000억원), 우리카드(408억원)가 뒤를 이었다. 배당성향은 국민카드가 52.8%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가 42.9%, 신한카드 40.01%, 우리카드가 20%였다.

이 같은 보험사와 카드사의 배당잔치는 고액 성과급 지급과 맞물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와 카드사도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고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능력을 높여 자금 시장 불확실성 대비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 신용자에 대한 신용공여가 불가능해지면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정부와 금융당국은 고액 성과급과 관련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들여다본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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