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
“TBS혁신안 요청 지나치지 않아”
“정책 완성도 높여가겠다” 약속
“백병원 위기, 기회...방법 모색”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교통방송(TBS) 지원 추가경정예산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된 데 대해 “시의회에서 폐지조례를 만들고 보다 더 완벽한 혁신안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TBS는 장시간 국민들의 지탄 대상이 됐다. 특정 정치 이념을 가진 분들에 환호를 받고, 그 반대편에는 지탄의 대상이 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을 갖추지 못한 곳이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충분한 반성과 성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TBS) 구성원들에게 있다”며 “간판격인 프로그램이 ‘I Will Be Back’을 외치고 떠났는데, 고도의 혁신안을 가져오라는 게 조금도 이상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TBS가 화답해야 할 차례다. 우파방송이 돼달라고 한적 없다. 공정한 공영방송의 ‘정도의 길’로 들어서 달라는 주문”이라며 “시의회가 그 점을 분명히 하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언급한 ‘I Will Be Back’은 지난 연말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 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3년 6개월 후에 돌아올 것”이라고 한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임기, 공약사업 완수할 것”
오 시장의 이날 취임 1년 간담회는 ‘동행’과 ‘매력’에 방점이 찍혔다.
오 시장은 “제가 10년만에 서울시로 돌아온 후 보낸 첫 1년은 그간 잘못 설정된 시정 방향과 일하는 방식을 재정비하는 ‘서울시 바로세우기’에 중점을 뒀다면, 민선 8기 서울시의 첫 1년은 ‘동행’과 ‘매력’의 기틀을 다지는 한해였다”고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난 10년 간 중단되고 방치된 주요 사업들을 업그레이드 한 ‘서울시정 2.0’을 본격화해 ‘한강르네상스 2.0’, ‘디자인서울 2.0’ 등 각 분야 정책들로 구체화했다”며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견인할 내부 동력으로 ‘창의행정’ 체제를 구축했고,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기초이자 든든한 울타리가 될 도시안전 분야의 사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며 다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생계, 주거, 교육 등 민생의 전 범위에 걸쳐 사각지대를 메우는 핵심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비로소 현장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요 정책 사례로 한국형 소득보장 실험인 ‘안심소득 시범사업’과 저소득층 학생들에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고품질 임대아파트’ 사업,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 청년의 삶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청년행복프로젝트’ 등을 꼽았다.
오 시장은 “남은 임기동안 시민들에게 약속드렸던 공약사업을 완수하겠다”며 “민생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약자와의 동행 세부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미래 복지정책의 모델로 자리잡게 하고,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하면서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력특별시 서울’ 또한 균형 잡힌 도시개발로 ‘글로벌 톱5 도시’ 도약과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최근 폐원을 결정한 서울 중구 소재 ‘서울백병원’ 문제와 관련해 “서울백병원 문제는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병원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론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백병원을 중심으로 반경 3㎞ 내에 공공 의료 기관이 적지 않다. 서울대병원 등 5군데가 있다”며 “백병원이 5군데와 기능상 상호 보완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이용시설을 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한 후에 감염병 관리시설 필수의료시설로 지정하면 용적률 완화가 가능해서 경영상 투자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 할 수 있다”며 “중구청과 잘 협의해서 백병원이 서울시가 필요로 하는 의료기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폐원 결정을 한 백병원 부지에 상업용이 아닌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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