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과수 합동 감식…“시일 걸릴 듯”
서울광수단 포함 전담수사인력 138명

20일 오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일 오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오송 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수사당국이 20일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 감식과 사고 대응 과정 점검이 종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에 발생했다. 폭우로 청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유입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차량에 갇히거나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로 14명의 사상자와 1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 45여명과 함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앞서 충청북도 측은 갑자기 들이닥친 강물에 배전실이 잠기면서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충북도는 해당 차도에 교통사고나 침수 등 위급상황에 작동하는 자동 차단 시스템을 오는 9월쯤 설치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지하차도에는 1분당 3톤씩의 물을 빼낼 수 있는 펌프 4대가 설치돼 있었다. 수사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배수펌프 시설이 제대로 정상 작동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20일 오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20일 오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일 감식에서는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호강 제방에 대한 2차 감식도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한 차례 현장 감식에 이어 이날 국과수와 함께 3차원(D) 스캐너 6대를 동원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스캐너를 통해 구조물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확인하겠다는 설명이다.

감식과 별개로 충북도와 경찰 등 관계기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사고 발생 1~2시간 전인 오전 7시 2분과 7시 58분에 ‘오송읍 주민 긴급 대피’와 ‘궁평 지하차도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경찰청은 오송 지하차도 수사를 맡은 충북 경찰 자체 전담수사본부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광수단) 인력 50명을 투입했다. 이로써 참사 관련 전담 수사 인력은 88명에서 138명으로 늘었다.

충북도청 김영환 지사는 20일 도청 신관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도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월류로 판단했다”며 “모든 문제는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에서 본 지하차도 참사 현장. 참사의 1차 원인은 미호천교 연장사업(행복청 발주) 현장의 임시 제방(사진 오른쪽)이 무너지면서 물 수십톤이 지하차도 양단 입출구로 유입됐기 때문이란 추정이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하늘에서 본 지하차도 참사 현장. 참사의 1차 원인은 미호천교 연장사업(행복청 발주) 현장의 임시 제방(사진 오른쪽)이 무너지면서 물 수십톤이 지하차도 양단 입출구로 유입됐기 때문이란 추정이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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