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하비브는 문화를 변증법적으로 이해하려 한다. 즉 문화가 그 대화성, 내러티브성 그리고 경쟁적 특성 때문에 내적으로 갈라지며, ‘우리’와 ‘그들’ 간 경계를 계속해서 형성·재구성·재협상한다고 본다. 벤하비브에 따르면 문화는 다양한 문화 간의 상호 작용과 경쟁적 관행을 통해 형성된다. 따라서 내적으로 완결된 문화란 존재할 수 없다. 문화적 정체성의 형성 과정 역시 내러티브 역량(narrative capacity)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내러티브 역량이란 자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변경하는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지만 서울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각종 주택사업이 진행되는 도시다. 빈 땅을 찾기 어려운 특성상 서울의 주택사업 대부분은 정비사업 형태로 추진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지난 2021년부터 서울시정을 맡은 오세훈 시장은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공급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과 ‘모아주택’처럼 오세훈표 정비사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야심찬 시작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엇박자가 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단계부터 공공성과 사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정부로 이송되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에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한 국민의힘을 비난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비슷한 시각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종교·시민·노동 등 658개 시민사회단체도 연명으로 윤 대통령에게 법률 공포를 압박했다.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결자해지하는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및 시민사회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이태원 참사 특별법)’ 법률 공포를 촉구했다.종교·시민·노동·농민·법조·예술·재난참사·교육 등 분야를 막론한 사회 각계 단체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이태원 특별법의 재협상을 요구하며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다. 법안은 오늘 중으로 정부에 이송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여당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정부 이송을 하루 앞둔 18일 의원총회를 개최한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 동시에 야당엔 이태원특별법 재협상을 제안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윤 원내대표는 야당의 특별법 추진에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 행사를 유도해서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총선을 정쟁화하려는 의도로 판단한다”며 “이런 사유로 재의요구권을 건의하기로 의총에서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으로 불리며 건설업계를 넘어 시중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한때는 ‘10만 청약설’까지 나올 정도로 과열된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공사중단까지 가는 시공사업단과 재건축조합 간의 갈등, 그리고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간신히 분양 미달을 모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여년에 걸친 재건축사업은 공사비 재협상 등 여전히 남은 숙제가 있지만 이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둔촌주공 자리에는 지하 3층~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농가 수는 102만2797가구이며 이 중 논벼를 수확하는 농가 수는 53만829가구로 약 51.9%에 달한다. 우리농업에서 쌀농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2019년부터 60㎏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제1주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상차림을 해도 밥그릇이 놓이는 자리는 달라지지 않는다.최근 정치권에서는 쌀농업을 두고 한바탕 격론이 벌어졌다. 여야가 양곡관리법 개정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지만 현장 농민들은 둘 다 내키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이 보기엔 야당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정치권의 ‘부산엑스포’ 유치 경주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크룩스 대사와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강화 차원에서 2030 월드엑스포가 부산에 유치되도록 영국에서 한 표 꼭 찍어주시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과거 역사만 봐도 영국이 한국전쟁 당시 8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을 파병해줬고,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군사적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중흥그룹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노조)와 서면 합의를 이루며 대우건설 인수의 큰 고비를 넘겼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독립 경영 보장을 재차 확인했고 고용보장과 직원 처우개선 등 노조의 요구안을 상당 부문 전향적으로 수용했다.11일 대우건설노조에 따르면 대우건설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중흥그룹과 체결한 인수조건에 대한 상생협약서가 가결됐다. 대우건설노조 관계자는 “지난 10일 대의원대회에서 협약서를 심의의결했다”면서 “금일 조합원들에게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우건설노조는 지난달 중흥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HMM이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최종 결렬되면서 창사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HMM 노사 양측은 지난 19~20일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한 임단협 조정회의에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4일 조정중지 통보를 받았다.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HMM의 육상노조와 해상노조 모두 파업을 동원한 쟁의가 가능해졌다.앞서 선원 중심의 해상노조(해원연합노조)는 지난 22일부터 2일간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2.1% 찬성표가 나오면서 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새 주인으로 맞기로 했던 남양유업이 지분 매각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가운데, 돌연 입장을 바꾼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은 어떤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향후 매각가를 올리거나 아예 매각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를 약 6주간 연기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7월 30일 한앤컴퍼니 측 임원들은 남양유업의 경영진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도 난항을 겪고 있다.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지난 6월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현산의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된지 약 6개월 만이었다.당시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악화 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인수계약 종결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유리한 인수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과 인수포기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검토 꺼내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채권단 측은 진정성을 의심하며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서라고 응수했다.산업은행은 10일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재검토 요청에 대한 채권단 입장을 밝혔다.전날 현산은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분명히 하라는 요구에 인수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인수 조건에 대해 원전에서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부채비율 상승 등 작년 12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와 현재 상황이 달라진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과 관련해 오는 9월 2~3일 이틀간 개최하기로 합의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간 합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와 후보자의 실체적 진실을 알릴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청문회 일정의 합의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이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결정은 상임위 중심주의에 입각해 존중한다”며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만큼 야당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하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 이로써 2016년 11월 체결된 지소미아는 2년 9개월여 만에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이유로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양국 간 안보협력환경의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이번 결정에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한일과 함께 삼각 안보공조를 이루고 있는 미국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과 정치개혁특위 및 사법개혁특위 연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원포인트 회동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이 상황에서 합의문 전체를 놓고 재협상을 벌이는 건 가능하지 않다. 시급하고 당장 결정해야 할 현안들부터 테이블에 올려놓고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길”이라며 이같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손보와 JKL파트너스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롯데카드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매각승인 및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이날 대주주인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이 모인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매각 안건을 승인했으며 곧바로 인수 대상자인 JKL파트너스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 작업 마무리 후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지원,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지급여력비율(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이하 카드노조협회)가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노조가 제시한 정상화 방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와 카드노조협회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정책 완화를 촉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6개 카드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카드노조협회는 “제2의 카드대란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금융위원회의 관치행정에 맞서 합동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라며 "대의원대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쌍용자동차까지 ‘계약해지’를 빌미로 카드 수수료율 재협상을 요구하자 카드업계와 대형가맹점들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카드업계에서는 동종업계는 물론 다른 분야에까지 재협상 기조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노동자공동투쟁본부와 카드노동조합협의회는 21일 오후 1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카드수수료 갑질 금지 및 처벌 규정 강화’를 촉구하는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투쟁본부는 현대자동차의 가맹 계약 해지 압박 이후 “재벌가맹점들이 카드수수료 인상안을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심해수색이 9일 만에 중단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심해수색 완수를 정부에 촉구했다.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과업 완수와 실종자 유해수습을 요구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심해 3400m가 넘는 깊은 바다에서 선원의 유해와 방수복이 발견됐음에도 정부와 수색업체는 유해 수습을 외면했다”며 “계약에 없다는 이유로 선원의 유해를 방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