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수단인 언어는 때로 장벽이 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은 번역과 통역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상대의 말과 글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다. 특히 번역은 일상의 수준을 넘어 학문과 지식의 교류에 있어 여러 언어권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언어 간 차이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 보니 시각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오역’이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번역의 방향은 번역가의 해석에 좌우되는 만큼 ‘옳은 번역’을 판정할 기준이 없어 논쟁은 미궁에 빠지기 일쑤다. 실제로 번역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지지 않아 번역가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 이후 각 당은 저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 등 범보수 야권은 물론, 여야 모두 다시 당을 정비하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몸을 낮추고 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지선 대승이 “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다는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며 “정부출범 1년 차의 밀회선거였다는 점에서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며 자신의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자기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언제나 위험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생각해야 안전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명확한 대안이 마련되고 있지 않아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생활주변제품에서도 모나자이트, 토륨 등 방사성물질이 첨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활주변 제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됐지만, 어떤 제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위험에 노출돼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에 대한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뚱뚱하면 죄인이 되는 세상이다. 그저 밥 한술 떴을 뿐인데 ‘그렇게 먹으니까 살찌지’, 잠시 누웠을 뿐인데 ‘게으르니까 살찌지’, 어쩌다 한 번 아픈 것뿐인데 ‘살찌니까 아프지’라는 편견이 깃든 한국 사회는 뚱뚱한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무척이나 가혹하다.이런 세상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여성이 있다. 키 164cm·허리둘레 38inch·몸무게 100kg·가슴둘레 130cm. 현재 우리 사회의 미의 기준과 다소 동떨어진 체형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몸을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그는 바디포지티브 운동가 박지원(24)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한때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가 한국을 지배했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인의 민속놀이’라고까지 불리던 스타는 때마침 퍼지기 시작한 PC방 붐을 타고 오랜 시간동안 ‘게임의 대명사’가 됐다.이처럼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PC게임인 스타를 통해 군사전략과 경제·경영, 정치와 외교, 4차산업혁명과 종교, 진화까지 풀어낸 책 ‘쇼미 더 스타크래프트’를 쓴 이성원 작가는 스타의 막강한 파급력과 접근성이야말로 어려운 문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강조했다.스탠퍼드대학과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정치외교와 군사안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천연염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구멍이 송송 뚫린 소재에 펑퍼짐한 실루엣이 더해진 편안한 옷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모던한 자연주의’를 표방한 패션기업이 있다. 30여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일해온 어머니 송석자 회장과 해외에서 경영과 마케팅 경험을 쌓은 아들 이준 대표가 합심해 세운 송가그룹이다.송가그룹은 지난 3월 천연염색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30~40대를 겨냥한 여성복 브랜드 ‘얀제이’를 런칭했다. 천연염색의 독특한 색감을 살리면서도 핏감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소식이 연일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새롭고 편리한 기술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의 이면에는 인간보다 훨씬 능률이 높고 불평도 하지 않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 또한 크게 자리잡고 있다.변화한 세상에 걸맞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새 시대에 ‘연착륙’하는 전략으로 특정 제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정책실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당신이 ‘운전도 못하고 애도 안 키워본 여자가 무슨 정치냐‘고 할 때 ’1종 보통 면허에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그게 정치랑 무슨 상관이냐‘고 당당히 받아칠 그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밥상 한 번 안 차려본 당신의 꼰대 정치를 뒤엎으러 나왔다‘고 똑바로 이야기할 바로 그 젊은 여자입니다.”‘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출마선언문 ‘제가 그 사람입니다’에서 밝힌 내용이다.신 후보가 페미니스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자 이에 대한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전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은 전북에서도 마찬가지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의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전북도에서 지역구 도의원으로 출마한 양승무 전북도의회 후보는 예산·행정 분야의 전문가라며 대안을 자처하고 나섰다.그는 고용률 최하위, 실업률 최상위라는 익산이 처한 현실을 거대 여당이 독점한 도의회 속에 무너진 견제와 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여당의 독점이 경제 폐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같은 지역경제 쇠퇴에 대한 해법으로 양 후보는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18년,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200살을 맞이했다.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 철학자 또, 정치혁명가였던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간 마르크스에 대해 다양한 이념적 굴레를 씌워 ‘빨간 딱지’를 붙였고, 그의 대표적 저서인 ‘자본론’은 ‘금서의 대명사’였다.마르크시즘의 거대한 실험장이었던 동구권의 몰락 이후 마르크스의 사상은 비주류가 됐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세계금융위기 등 자본주의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마르크스는 다시금 생명력을 얻었다. 그리고 현재 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길거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고깃집을 발견하게 된다. TV에서는 쉬지 않고 치킨 광고가 나온다.우리는 보통 돼지, 닭, 소를 ‘고기’ 혹은 가공된 식품의 형태로 접하게 된다. 때문에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인식보다는 상품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동물들도 분명히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생명이다. 농장에서 ‘죽기 위해’ 사육되는 돼지·닭·개들은 좁은 곳에 갇혀 평생 고통 속에 지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식용 동물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될까.2013년 꽃게잡이 배, 자동차 부품 공장 등에서 일하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사람에 의한 뉴스 편집을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댓글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해 네이버가 내놓은 대답이다. 3분기부터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섹션과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빠지는 대신,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이 새로 생긴다. 정치권에서 제안한 아웃링크 도입도 추진된다.이번 개편안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린다. 그간의 비판에 네이버가 과감히 뉴스 편집권을 내려놓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여전히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네이버를 비롯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운동은 예술계와 연예계, 정치권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그로부터 3달여, 이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외침은 아직도 2차 피해로 연결되고 있으며,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법 조항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입을 가로막고 있다.또 미투운동이 점차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투에 대한 반대급부로 퍼지고 있는 펜스룰은 또 다른 성차별을 불러오고 있는 실정이다.아울러 불안한 사회적 지위에 놓여있는 이주여성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최저임금 7530원의 시대다. 그런데 탠디에 구두를 공급하는 하청업체 제화공들은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6500원을 받는다. 8년째 동결된 금액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매년 임금이 깎이고 있는 셈이다. 탠디의 5개 하청업체 제화공 100여명은 서울시 관악구 인헌동 탠디 본사 앞에서 20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공임의 정상화, 그리고 직접고용이다. 하지만 탠디는 집회 초기 한 차례의 대화 시도 외에 대응하지 않았으며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집회에 참가한 제화공들은 경력 30년 이상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백화점 판매사원,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였다. 그 다음은 무노조 사업장에 노조를 세운 노동운동가, 최저임금위원회의 노동자위원까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민중당 김진숙 후보가 걸어온 길이다.김 후보는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이라 말한다. 그동안의 노동운동을 통해 기성정치에 기대거나 도와달라는 방식으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경험을 얻었다고 한다.“노예제를 바꾸는 건 노예 편에 서 있는, 노예와 친한 노예주를 통해서가 아니라, 노예 자신이 들고일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오는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베트남전쟁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는 시민평화법정이 열린다.이번 시민평화법정에서는 1968년 베트남 중부 꽝남성 소재의 퐁니·퐁넛 마을과 하미 마을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이 다뤄진다. 법정에서는 당시의 증인과 참전군인의 증언영상과 검증, 당사자신문 등 다양한 형태의 증거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이번 소송의 취지는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금 지급 및 공식 사과 ▲대한민국 군대에 의해 벌어진 베트남 민간인에 대한 살인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 끝에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이 과정에서 조배숙 대표는 창당추진위원장을 맡아 평화당 창당을 이끌었다. 이후 창당을 이끈 조 대표를 초대 당 대표로 추대됐다.새로운 원내 5당 체제로 개편된 국회에서 조 대표는 정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이끌어냈다. 그는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협치의 모범을 보여줄 교섭단체”라고 평가했다.조 대표는 이와 함께 ‘호남 개혁정신의 전국화를 이끌어내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사람을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어요”영어 강사이자 딸을 둔 평범한 엄마였던 최민하 작가는 마흔 살이라는 나이에 등단한 박완서 작가를 보며 소설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박 작가와 마찬가지로 뒤늦은 나이에 글쓰기에 입문한 최 작가는 최근 꿈의 결실을 맺었다.최 작가는 ‘2018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카와라우’를 출품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번지점프의 명소로 알려진 카와라우와 오랜 세월을 기다린 끝에 울음을 터뜨리는 매미의 이야기를 세련된 문장으로 엮여냈다는 평을 받았다.다른 사람들에게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아내로서, 맏며느리로서, 딸로서 바쁜 삶을 살아오다 뒤늦게 글쓰기에 입문한 김연희 작가.김 작가는 ‘2018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붓이 내는 소리’와 ‘까치 호랑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을 거머줬다. 김 작가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딸의 효심을 담은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앞으로도 가족과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필로 풀어내고 싶다는 김 작가.은 지난달 30일 김 작가가 글쓰기 공부를 위해 종종 찾는다는 카페를 찾아 그가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