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환자가 병원에 가게 되면 제일 먼저 간호사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진료 수납 업무부터 검사, 주사 치료 등 병원에서 제일 바쁘게 움직이며 환자를 보호하지만, 정작 법 앞에서 이들은 약자가 된다.바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의 지도 하에 시행하는 진료의 보조’ 이 딱 한 줄만이 현재 의료법 제2조에서 규정한 간호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구체적인 법 조항으로 업무 범위 등을 정해둔 게 없어 간호사들은 근로를 했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법을 어길 수도, 이후에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이런 의
다시, 아라비아로백수연후두둑. 자동차 앞 유리를 사정없이 내리치는 빗방울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사이드미러도 흐릿했다. 안개와 폭우로 사방은 온통 뿌옇기만 했다. 원망스럽게 올려다본 하늘은 캄캄한 잿빛이었다. 그 순간, 강한 충격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듯 몸이 붕 떴다가 몇 번인가를 구른 것 같았다. 그게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장면이다. 힘겹게 눈을 떴다. 병실의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을 좀 보고 싶었다. 따사로운 햇볕이 그리웠다. 시선이 자꾸만 창가를 향했지만, 유리창을 덮은 블라인드는 종일 내려져 있었다. 중환자실이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가상세계 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장래희망 중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위가 상승세를 보였다. 초등학생에서는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가 희망직업 1위를 차지했다.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8일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학생 2만3367명과 학부모·교원을 포함해 총 4만14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8.5%)였다. 운동선수는
한 해를 밑줄 긋다. [2021 형광펜]【투데이신문 박세진 박효령 기자】 격동을 거친 2021년의 끝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도 우린 전염병이라는 난제를 안고 살았으며, 그 어느 해보다 ‘빠르고’, ‘색다른’ 변화를 겪었다. 그렇다면 ‘투데이신문 20대 기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올해 대한민국의 변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올해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메타버스, OTT 플랫폼 속 K-콘텐츠는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친환경과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전환하는데 동참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전염병 확산을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코로나19 대응 병상확보 상황과 관련,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등 일부 공공병원을 비워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며 “필요할 경우 하루 1만5000명 규모의 확진자까지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의 대책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5일째인데, 아직은 확산세의 진정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워 의료대응 체계를 신속히 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총리는 “현재 1만5000여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임신 중 유해한 유해 환경에 노출된 근로자가 선천성 장애나 질병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게 될 경우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일 오후 전체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법안 발의에는 박주민·장철민·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영 국민의힘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개정안은 ‘건강손상 자녀에 대한 보험급여 특례’를 신설했다. 이는 업무수행 과정에서 유해인자를 취급하거나 노출된 근로자가 출산한 자녀가 부상·질병·장해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최근 발생한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입 간호사의 사망사고와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지난 23일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은 의정부 을지대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사과와 가해자에 대한 처벌, 직무상 재해 인정, 인력확충, 태움 금지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노조에 따르면 신입 간호사 A씨 사망 사건은 지난 3월 29일 개원한 의정부 을지대병원에서 발생했다. 입사 8개월 만인
‘나눔경영’은 따뜻한 나눔 활동으로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과 단체들의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동행과 상생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다양한 나눔 실천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 지원을 위해 ‘아동 건강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GS샵은 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 글로벌케어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케어가 진행하는 총 4000만원 프로젝트 가운데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전 세대를 막론하고 과거 ‘우리 엄마 친구, 혹은 우리 아빠 친구’ 중에 ‘보험 설계사’가 한 명씩 꼭 있었다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은 ‘내 친구’ 중에 한 명이 보험설계사라고 하니, 국내에서 이 직업만큼 친숙하고 대중적인 직종도 없을 것이다. 보험설계사는 자격증만 있으면 학력·성별 관계없이 누구나 보험영업이 가능하다. 대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영업활동을 할 수 있어서 사람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안성맞춤이라고들 한다. 더군다나 열심히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경기도의 한 물놀이 카페에서 6살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의 부모는 사고 당시 안전요원이 배치돼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배수구에 대한 위험성을 고지 받지 못했다며 카페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반면 카페 측은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음에도 미흡한 대처로 인해 아이가 사망했다는 주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수영장은 안전요원 배치가 필수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수영장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안전요원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카페 업종에 대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과거에는 여성과 남성이 하는 일을 철저하게 구분했다. 예컨대 기계설비나 건설 분야는 당연하게 남성이, 간호사나 미용업은 당연하게 여성이 하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점차 해소되며 노동의 유리벽은 점차 허물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변화를 위한 실천적 움직임도 있다.그럼에도 여전히 성별 분업에 따른 차별이 진전 없이 잔존하는 곳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농업’이다.농업 주종사자 가운데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지 오래이지만 경영주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 대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5시간 앞두고 정부와의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보건복지부는 2일 “보건의료노조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튼튼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국민적 요구이자 국가적 과제이며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무임을 상호 확인했다”면서 “양측 합의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예정된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보건의료노조가 이날 오전 7시 예정됐던 총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의료공백 우려와 현장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집권으로 혼선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위해 한국 정부가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과 협력해 온 현지인 일부를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국내 입국시키기로 결정했다.법무부(장관 박범계)는 25일 탈레반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정국으로 아프간인들의 탈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인들을 위해 현지 정세가 안정화를 찾을 때까지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장·단기 국내 체류 아프간인 4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15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997년은 역대 최초로 대선후보 간 방송 3사 합동토론회가 열린 해였다. 첫 TV 토론이라 그래서였는지 당시 시청률 50%에 육박하던 드라마 ‘용의 눈물’에 버금갈 정도로 방송은 세간의 주목을 끌었었다.이회창 김대중 이인제의 날 선 신경전이 재미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멀끔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토론을 이끌던 사회자가 눈에 들어왔다.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당대 거물들을 요리하던 그의 모습에 시선이 꽂힌 거였다.후보들의 공약보다 그의 이름 석 자가 더 기억에 남았던 건 순전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017년 장애인 권익옹호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주제로 한 라는 에세이 출판 사업을 기획해 장애인 당사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을 출간했다.그리고 2021년에는 장애 가족 입장에서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 출판 프로젝트 를 기획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장애 가족은 여러 종류의 가족 형태 중 하나이지만, 그들은 세상의 편견 속에서 고립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애 가족의 다양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내 장애 인식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1월 1일부터 낙태죄가 폐지돼 임신중지에 대한 처벌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임신중지를 선택하기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거리 등을 이유로 약물 처방, 수술 등 임신중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비용 부담이 높은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동식 젠더폭력연구본부장은 지난 10일 제124차 양성평등정책포럼에서 최근 5년(2016.1~2021.3)간 임신중단을 경험한 만19~44세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신중단 경험자가 말하는 의료접근의 장애요인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간호사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욕설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대한간호사협회(이하 간호협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 백신 접종 간호사에 대한 협박과 조롱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접종했다.접종을 담당한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주사기로 AZ백신을 1회 분량을 뽑아낸 후 백신과 뚜껑을 연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 뒤로 이동했고, 다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여성인권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성계와 노동계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다.문재인 대통령은 8일 SNS를 통해 세계 여성의 날 축사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해 여성들에게 더욱 힘들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지위를 높여온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주변에 의해 규정된 삶을 살아야 했고, 여성들은 몇 곱절의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렇지만 편견과 차별을 이겨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 수가 사흘째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잔여량 사용 여부에 대한 협의가 시작된다.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2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전날 같은 시각 대비 344명 증가해 누적 확진환자 수는 9만372명이라고 밝혔다.신규 확진환자 가운데 지역발생 사례는 31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0명 △경기 111명 △대구 17명 △대구 12명 △인천 10명 △전북 9명 △전남 7명 △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거행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3·1독립선언서는 일본에게 용감하고 현명하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리의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