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 김홍기 시인의 첫 시집 가 출간됐다.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시인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서울의 다양한 면모와 풍광을 작은 부분들까지 그림으로 그리듯 실었다. 2부는 시인의 가족 이야기로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시인의 유년기 기억을 함께 담았다. 3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민주화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시들을 포함했다. 4부는 시인의 시각으로 관찰한 삶과 주변에 대한 시들이다.그림 애호가이기도 한 김흥기 시인의 이번 시집은 3명의 화가와 협
당나라의 현종이 가릉 지방의 경치를 그리워하며 오도자(吳道子, 중국 당나라 때 화가)로 하여금 그림으로 그려오게 한 일화가 있다. 그러나 어쩐지 오도자는 가릉지방을 둘러 보고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현종이 그 이유를 물으니 “저는 비록 밑그림을 그리지 않았으나 모두 마음속에 담아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오도자는 대동전건물 벽화에 삼백리에 걸친 가릉 지방의 풍경을 하룻밤에 그렸다는 이야기다.문득 이러한 일화가 떠오를 만큼 김인옥 작가의 작품들은 그가 살고있는 양평의 주변 풍경을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담고 있다.에서 시작해서
사랑은 관계의 가장 추상적인 단계를 의미하고, 종교는 믿음의 가장 추상적인 단계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사랑이 종교가 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관계에 대한 맹목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상태에 도달함을 의미하리라. 이병철 시인의 시집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걷는사람 2021)를 읽다 보면 사랑에 대한 믿음이 백색에 가깝게 추상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단 한 사람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 사랑에 대한 시인의 면밀한 시적 탐구는 세속적인 단계의 사랑을 넘어 거대한 스케일의 세계를 끌어안는다. 시는 이 거대한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가 시상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으며 실제 노동의 현장에서 얻은 체험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많이 발굴해내고 있다는 평가이다.㈜투데이신문사, ㈔한국사보협회, 한국문화콘텐츠21이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후원한 2022년 제7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18일 오후3시 서울시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당선자들을 비롯해 투데이신문사 박애경 대표,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 한국소설가협회 김호운
달밤愛 미용실 조선이우주역 1번 출구엔 가위질하는 달이 떠 있어요.해질녘이면 실눈이 열리는 유리 캡슐‘야간 시술, 꼬리별 속눈썹 가능’눈웃음에 부서지는 하루를 마감하고낮과 밤의 눈을 바꾸고 싶으면 찾아가는 곳.미용사는 거울에 비친 머리를 만지며 고개를 갸웃거려요.손님, 머리 모양을 보름달처럼 바꿔볼까요?그녀는 달의 둘레와 지름까지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 같아요.달빛을 흔들어 분화구를 찾아내고암모니아 냄새를 맡고 새치를 골라내기도 하지요.저 멀리 계곡에선 북두가 어렴풋이 물길을 열어요.솜누스*가 출렁이면 달의 뒷면에서 은하수가 쏟아져요
대선 6일 남겨 놓고 야권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정권교체 바람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제 투표를 통해서 그 바람이 현실이 돼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단일화 효과를 두고 여야는 다른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관건은 분노한 지지층을 어떤 식으로 위로하느냐 여부다.지난달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협상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을 때만해도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구찌의 창의적인 비전을 기념하는 몰입형 멀티미디어 전시인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을 오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개최한다.‘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는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선보인 지난 6년 간의 캠페인을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재해석한 전시다. 이번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에서는 파리부터 로스앤젤레스, 음악 장르 노던 소울(Norther
피아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는 역시 쇼팽(1810-1849)이 아닐까 싶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그의 별칭이 그러하고,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피아노 경연대회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이니 말이다. 작곡한 곡들이 제법 난이도가 있다 보니, 쇼팽 곡을 쳐 봤느냐 아니냐가 피아노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소싯적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으로 쇼팽 곡을 배우게 됐을 때 무척 뿌듯했다. 그래! 나도 이제 쇼팽을 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구나. 어디 가서 쇼팽 쳐봤다고 얘기할 수 있겠구나.그때 처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갤러리 누보가 오는 3월에 따뜻하고 선정적인 그림들을 가지고 제주돌문화공원에 전시회를 개최한다.오는 4월 24일까지 진행되는 ‘내가 사랑한 그림들, 시안 황학주’ 전시회는 시인 황학주의 소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작년에 이어 누보의 세 번째 소장품 전시다.누보는 그림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삶의 색을 풍요롭게 가꾸는 소장자들을 발굴해 그림수집과 얽힌 사연을 더해 전시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황학주 시인은 그림수집에 대해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의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개 어려운 시절에 그림을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시가 카카오택시 운행 실태에 대해 조사한 가운데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서울시는 24일 택시 플랫폼 시장의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택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조사원이 승객으로 가장해 841대의 카카오택시를 직접 호출·탑승하는 ‘미스터리 쇼퍼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2개월 동안 △장거리(10㎞ 이상)·단거리(3㎞ 이내) △평일·주말 △도심·비도심 △아침·저녁·밤 시간대를 각각 구분해 조사를 실시했다.실태조사에 따르면 운행 시간대와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영화 을 촬영하면서 완벽에 도달하는 배트맨의 여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영화 의 화상 기자회견이 18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맷 리브스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 조이 크라비츠, 폴 다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은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자비 없는 배트맨(로버트 패틴슨 분)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폴 다노)와의 가장 강력한 대결을 그린
시가 일상의 건조하고 삭막한 언어와 달리 다채로운 이미지로 구성된 언어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리산 시인의 시집 『메르시, 이대로 계속 머물러주세요』(창비 2017)는 무성한 이국풍의 이미지로 꾸려진 한 권의 테마파크와 같다. 그러나 이 테마파크는 세속의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고독과 쓸쓸함을 위한 것에 가깝다. 시인은 지금 여기와 사뭇 다른 시공으로 읽는 이를 훌쩍 데려다놓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곳에서 독자들은 낡은 회전목마, 녹슨 관람차 따위가 버려진 황량한 풍경을 마주할 것이다.철 지난 그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1998년 오비디우스의 (이윤기 옮김)를 처음 출간한지 25년 만에 400번 째 책을 펴냈다.민음사는 지난 14일 400번째 책 (김수영 지음)를 출간했다고 밝혔다.민음사는 창립 30주년인 1995년 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해 1998년 를 처음 발간했으며, 약 1만1000쇄를 거듭해 2000만부 이상 발행했다. 민음사가 발간한 총 작품 수는 318종이며, 35개국 175명의 작가, 175명의 번역자가 참여했다. 이 중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착한 소비가 뜨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과 ESG경영, 친환경 기술·제품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추세다. 다음 세대까지 생각한 장기적 안목으로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과 관련 제품을 ‘착한기업&가치소비’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이니스프리가 지속 가능한 자원 종이의 가치와 재활용 실천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회를 연다.이니스프리는 4일부터 ‘공병공간’에서 ‘HOME SWEET HOME’ 팝업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공병공간’에서 진행하는 다섯 번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 이른바 윤석열차 담당자의 좌천 인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 나희승 사장이 “차량 사고를 이유로 마케팅단장이 좌천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돼 ‘보복인사’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28일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선후보 홍보 차량을 빌려주기로 한 코레일 계약 담당자인 전 고객마케팅단장 A씨가 갑자기 자회사로 좌천성 인사를 당하자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나 사장을 상대로 사실 파악과 함께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앞으로 서울시에서 택시 합승이 가능해진다. 이는 지난 1982년 금지된 이후 40년 만의 합법화다. 서울시는 28일 “지난해 7월 개정된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이하 택시발전법)에 따라 택시 동승 서비스가 합법적으로 가능해진다”고 밝혔다.서울시에 따르면 과거 택시 합승은 승객의 의사와 별개로 운전자가 합승할 승객을 태우는 방식으로 인해 차량이 자주 정차하고 요금 산정 시비가 발생하자 1982년 법으로 금지됐다. 하지만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택시 승차난 등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년 만에 택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의 한 아르바이트 직원이 주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영상을 SNS에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측은 즉시 해당 매장 영업중단과 함께 위생점검에 나섰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롯데리아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올라왔다.영상 속 장소는 경북 지역의 롯데리아 가맹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6~7초 분량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조리용 시설 등 주방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지난 10일 저녁 촬영된 해당 영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1997년 현대시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모던한 시를 발표하며 시단의 주목을 받아 온 김혜영 시인의 신간 이 출간됐다. 시집은 독자에게 현대인의 무의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후기 산업사회에서 사물화돼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에 나서는 한편, 포스트휴먼이 도래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불안과 고독을 묘사한다. 성적 이미지를 제시하며 정치적 비판 의식을 담아내기도 했다. 총 3부로 구성된 도서에서 저자는 자본이 우선시 되면서 인간이 사물화돼가는 현상을 여러 시적인 상황과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경기교육청 교육정책국 강심원 민주시민교육과장이 지난달 9편의 단편이 수록된 첫 동화집 ‘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을 출간했다.내 맘대로 하고 싶은 날(좋은꿈)은 37년간의 교직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느낀 주변 어린이들의 모습과 생활을 있는 그대로 그린 강 작가의 생활동화로, 동물과 곤충을 의인화했다.동화집은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한 지은이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스토리마다 따뜻한 온기가 배어 있음은 물론, 보편적 소재와 사생(寫生)적 이야기가 선명해 읽고 난 후 ‘재미와 감동’이 느껴
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웃음이 쿡 난다.웃을 일인가.그만 쓰자끝.―「개정판 시인의 말」 전문【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처음 출간된 지 32년만에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 이 재출간됐다.난다 출판사는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를 다시 펴냈다. 이 책은 3부에 걸쳐 25편의 산문을 엮었던 기존 책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쓰인 산문을 4부로 구성해 증보한 개정판이다.특히 는 등단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