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파격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년에 걸쳐 각 정부 부처의 양성평등정책 사업 예산은 다방면으로 삭감됐고 여성가족부는 장관도 없이 허울뿐인 부처가 된 지 오래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8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정부는 여전히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여성혐오 범죄로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뒷전으로 한 채 성평등 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전세계 트렌드가 정치적 올바름과 성평등을 향하고 있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영화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는 바비가 인간세상으로 나오면서 겪는 일을 풀어내고 있다. ‘바비랜드’라는 것이 결국 인형의 집이다. 헨리크 입센의 1879년 작 희곡 인형의 집이 떠오를 수도 있다. 희곡인 인형의 집에서 여성 노라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영화 ‘바비’에서는 바비 인형의 성장을 그렸다. 그것을 유쾌하게 풀어나간 것이 영화 바비이다. 영화 바비는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페미니즘’의 내용이 들어간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런 이유로 인해 아시아권에서는 영화 바비에 대한 이슈
대학생 시절 동녘출판사에서 나온 라는 책을 활자 하나하나 꾹꾹 눌러 읽었다. 초판 1쇄 발행일이 1991년 4월 10일이니 꽤 오래된 책이다. ‘여성 억압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읽어나가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겪는 구조적인 억압과 소외, 차별을 깨닫게 됐으니 말이다. 내가 남자라서 전혀 고민해보지 못했던 그런 종류의 문제들이 세상의 절반이나 되는 사람에게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차별에 반대하고 평등한 세상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자이다 보니 이래저래
루이스는 “더 사교적이고 덜 공격적인 여성의 성향은 권력의 세계에서 2등 계급에 속하는 사회적 위치에 기반해 수치심을 느끼기 쉬운 성향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하면서 수치심과 여성 종속의 문제를 연결한다. 루이스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타인을 고려하도록 사회화되었으며, 이는 특히 여성이 관계가 깨졌거나 평가절하되었을 때 수치심과 우울에 취약하게 만든다. 바트키는 수치심에 함축되어 있는 개인의 부족함이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의 모든 논리와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루이스의 정의를 확장한다. 수치심은 심판하고 지배하는 타인들
여성가족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논란과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여가부는 ‘평등사회’라는 존재의 목적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열풍이 거세던 시기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며 이에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듯 여가부는 남녀평등이라는 목적보다는 남녀갈등의 본거지이자 정치적 기구로 돼버린 모양새다. 은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기능부터
여성가족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논란과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여가부는 ‘평등사회’라는 존재의 목적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열풍이 거세던 시기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성 평등 공약’을 발표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며 이에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듯 여가부는 남녀평등이라는 목적보다는 남녀갈등의 본거지이자 정치적 기구로 돼버린 모양새다. 은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기능부터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본 투표 이후 확진자 투표까지 마친 9일 저녁 7시 30분 발표된 방송 3사(KBS, MBC, SBS)와 JTBC 출구조사 결과는 1% 이내의 초박빙으로 1(방송3사):1(JTBC) 구도를 보였다. 그러나 개표율 98%를 넘긴 새벽 4시, 윤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1987년 6·10민주항쟁은 전두환 군부독재 연장조치(4·13 호헌) 등에 저항한 전국단위의 반정부 시위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6·29 선언)’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해 12월 16일 치러진 13대 대선은
“선생님, 왜 여자 편만 드시나요? 여자들 편만 들고 남자들이 힘든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네요. 선생님도 페미에요? 이러니 남자들이 오히려 더 차별받는다는 말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성평등 교육 현장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살기 힘들다’는 주장하는 남성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전에도 있었지만, 더 심해졌습니다. 왜 그럴까요?몇 년 전만 해도 이런 학생들이 있으면, 주변 학생들이 “선생님 신경 쓰지 마세요. 얘 남초사이트 해서 그래요” 이런 반응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대체로 남초사이트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는 뜻이죠.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오르면서 양궁의 역사를 다시 쓴 안산 선수가 남성을 혐오한다는 어이없는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일부 남성들이 안 선수가 숏컷을 하고, 과거 자신의 SNS에 신조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라고 지적하며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또 왜 숏컷을 했는지 묻는 댓글을 다는 등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사상 검증’을 하는 이들도 나타났고, 어떤 이들은 안 선수가 광주여대에 재학 중인 사실을 들며 ‘여대 출신 숏컷은 높은 확률로 페미니스트’라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페미니즘을 반대한다고 밝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추 전 장관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의 특별편성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던 도중 이같이 밝혔습니다.이날 방송 말미에 진행자인 방송인 노정렬씨는 추 전 장관에게 “정상적인 여성주의와 남녀평등 시대를 어떻게 가꿔갈 것인가”라고 질문했습니다.추 전 장관은 “제가 판사가 됐을 때는 여자 판사가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숫자가 적었다”면서 “‘내가 여자라고 꾀를 부리거나 핑계를 대면 여자 판사에 대한 평가가 내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기업, 공공기관, 심지어는 연예인·방송인까지 손가락 모양을 이유로 ‘메갈’이라는 낙인이 찍혀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정부기구(NGO)인 어린이 지원단체에까지 페미니즘을 이유로 백래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최근 한 남초사이트(남성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초록우산)이 페미니즘 교육을 후원한다’면서 후원을 끊겠다는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8년 페미니즘 도서를 다룬 책모임 ‘페미-수다’ 모임이 초록우산이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점, 같은 해 한 여성단체의 행사
지난 한 달 동안 세 명의 트랜스젠더 활동가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국가가 할 일을 하기는커녕 ‘군인으로서 국가를 계속 지키겠다’는 트랜스젠더 하사관을 강제로 전역시키고 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차별과 혐오라는 폭력에 노출되도록 방기함으로써 국가가 직접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시민사회는 어떠했나요? 우리는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을 쓰며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를 확산시키는 집단을 용인한 것을 반성하고 다시 생각해봐야만 합니다.‘고환을 떼면 여자가 될 줄 알았던 남자가 죽었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문제를 명확히 규정하는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이름을 통해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무엇이, 왜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문제의 이름을 명확히 지칭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기득권자들이 만든 언어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떤 문제는 아직 이름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름이 있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문제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문제를 직면하고 저항하며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문제의 이름을 부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 때문에 당 대표직에서 직위 해제됐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장 의원이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김 대표는 일단 형사처벌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도덕성에는 큰 타격을 입었다. 정의당은 이제 그야말로 PD(민중·민주파) 계열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이제 페미니즘이 정의당을 휩쓸고 가면서 기성세대인 노동운동계와 청년층의 페미니즘이 본격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사상이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비난 받고 업계에서 퇴출되는 것은 혐오와 차별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인권위는 8일 페미니즘 관련 이슈에 동의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와 웹툰 작가가 온라인상에서 혐오 대상이 되고,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사건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및 관련 피진정인들에게 업계 내 여성 혐오와 차별적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앞서 전국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김희경 지회장은 2018년,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웹툰 여성
【투데이신문 한관우 인턴기자】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퀴어축제 영상을 보여준 교사가 남성혐오와 동성애를 옹호한다며 파면 시위를 벌인 학부모 단체에게 대법원이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했다.대법원 3부 주심 김재형 대법관은 14일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이하 전학연)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300만원을 배상하라는 상고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이에 전학연은 같은 해 8월부터 9월까지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퀴어 페미니즘 책방 유리창에 동성애 혐오 표현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2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교동에 위치한 책방 ‘꼴’ 건물 유리창에 누군가 흰색 래커를 사용해 알파벳 ‘X’와 동성애 혐오 문구 등을 적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유리창에 붙어 있던 포스터에는 ‘동성애는 죄다’, ‘동성애 하면 부모님이 슬프셨겠죠?’ 등의 혐오 문구가 적혀있었으며, 간판에는 흰색 래커칠이 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책방은 여성주의 문화운동단체 ‘언니네트워크’가 운영하는 곳으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숙명여자대학교에 트랜스 여성이 입학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숙대 재학생 일부가 반발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이들은 “‘트랜스젠더인 남성’의 입학에 매우 두려움을 느끼고 분노한다”며 해당 학생의 입학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인 사람만이 ’진짜 여성‘이라며 트랜스 여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죠.이들처럼 트랜스젠더 배제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일컬어 TERF(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t. 일명 터프)라고 합니다.(※모든 래디컬 페미니스트가 트랜스젠더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페미니즘이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성혐오 범죄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안전과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진 만큼 여성들의 집회 및 시위도 활발하게 일어났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차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집회·시위에서 지정성별(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인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남성은 물론, 트랜스 여성(MTF 트랜스젠더)의 참여를 배제해 트랜스젠더 혐오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반대하며 다양한 성소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TV·온라인 광고와 홈쇼핑에서 가사노동·소비는 여성의 몫으로, 돈을 버는 역할은 남성의 몫으로 표현하는 등 성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서울YWCA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의뢰로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24일까지 등록된 공중파, 케이블, 인터넷·극장·바이럴 등 국내 광고 482편을 모니터링 했습니다.모니터링 결과 여성이 가사노동을 전담하거나 여성성·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고 남성은 전문가로, 여성은 비전문가로 나타내는 등 ‘젠더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는 20건으로 나타났습니다.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