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최경환 무소속 출마 상황
막판 ‘보수층 표심 결집용’ 해석
‘지지율 반등’ 질문엔 “고맙다”
대구 민주당, ‘범죄자 모임’ 비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 유영하 대구달서갑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 유영하 대구달서갑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6일 대구 달성으로 내려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로 예정돼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방문은 공천 취소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도태우 변호사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의 대구지역 무소속 출마 상황에서 총선 막판 보수층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정광재 선대위 대변인과 함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사저 앞에서 한 위원장 일행을 맞았다.

예방을 마친 후 한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들, 여러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번 제가 대구 방문할 때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날을 잡아서 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방으로 지지율 반등을 예상하냐’는 기자들 질문엔 “고맙다”며 말을 아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서해수호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두 분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서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한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는데, 그 때 말한 내용 중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 뒷받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핫한 이슈가 의대 정원 문제고, 그 부분에 대해 두 분의 심도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한 위원장이) 전국 유세를 다니시니까 건강을 잘 챙기고 선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앞서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사저 예방을 두고 “범죄자 모임에 검사 출신이 왜 함께하냐”며 격한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한동훈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그 자리에 유영하 후보도 동석한다고 한다”면서 “왜 검사 출신이 범죄자 모임에 함께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당한 대통령이고 유영하 후보는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180만원 향응을 받아서 검사직을 그만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들과 도대체 만나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과 과는 이제 역사의 뒷길에서 평가해야 한다. 그게 박 대통령에게도 좋다. 박 대통령 인생 전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정치인이 필요에 의해 멋대로 소환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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