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중단 주도’...이러지도저러지도
내달 3일 의총 열어 최종 결정 예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송경택 국민의힘 시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송경택 국민의힘 시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의회가 미디어재단 <TBS 교통방송> 지원을 연장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가 TBS 출연금 지원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겠다며 조례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6일 오후 TBS 설립 폐지에 대한 조례 개정안을 제출하고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지원 연장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서울시의회는 2022년 TBS에 대한 서울시 재정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고, 이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가 해제되고 각종 지원이 끊길 예정이었다.

서울시가 제출한 개정안에는 ‘조례의 시행일을 2024년 6월 1일에서 2024년 9월 1일로 3개월 유예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원 연장 방안은 오세훈 시장의 제안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 25일 시의원 전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유예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TBS를 원활히 매각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 시장이 작성한 편지엔 “상당수는 편향성과 무관한 직원들일 것”이라며 “TBS 지원 연장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례 제출 기한을 넘긴 상태에서 시가 검토 기간도 주지 않고 ‘기습적’으로 조례안을 제출하자 시의원들 사이에선 ‘서울시가 의회 절차와 권한을 무시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서 애초 지원 중단을 주도했던 시의회 국민의힘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TBS의 명운을 좌우하게 된 국민의힘은 이번 323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TBS 지원 연장 여부를 최종 논의할 전망이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오후 1시30분 시의회 본관 1층 국민의힘 회의실(대표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오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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