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학회, 31일부터 나흘간 美시카고 개최
유한양행·HLB·리가켐·루닛 등 국내 기업 참가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암학회(이하 ASCO) 참여해 자사 파이프라인의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HLB,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암 분야의 쟁쟁한 기업들이 참여해 각자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암 학회 가운데 하나인 ASCO 2024가 오는 31일부터 새달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1965년 창립한 ASCO는 미국 암학회(AACR),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4만명 이상의 학계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와 산업 동향을 교류한다. 암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실제 임상 결과 등이 주로 발표되는 만큼 업계 패러다임을 파악하고 기술이전 등 성과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ASCO에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3상 효과에 관한 내용을 발표한다. 지난 2021년 출시한 렉라자는 오는 8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부터 1차 치료제로 급여 적용되고 있다. FDA 승인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이번 연구 성과로 향후 렉라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생존기간 추적 결과를 발표한다. 글로벌 임상3상에서 이미 역대 최장의 전체환자생존기간(mOS, 22.1개월)을 보였는데, 업데이트 된 결과 mOS가 23.8개월로 연장됐다. 이밖에도 리보세라닙 병용요법과 관련한 십 여건의 연구결과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면역항암제 ABL50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소개한다. ABL503은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 PD-L1과 면역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현재 미국과 국내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에서 진행하고 있는 LCB14(HER2-ADC)의 위암 및 위식도암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내놓는다. LCB14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의 항암제로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고형암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먼저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LCB14는 객관적반응률(ORR)과 전체생존기간(OS), 반응지속기간(DOR) 등 대부분 지표에서 경쟁약 엔허투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진행생존기간의 중간값(mPFS, 질병 진행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의 경우 엔허투 대비 투여 기간이 짧아(LCB 투여 최장기간 171, 엔허투 303일, 435일) 현재로선 비교가 어렵지만, 약물 부작용 이슈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없는 만큼 향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볼파라 인수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루닛은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결과 7편을 발표한다. 주요 연구 결과는 HER2(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 초저발현 유방암 환자군 분류에 관한 내용이다. 최근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가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밝혀져 기존에 HER2 음성으로 분류되던 유방암 환자 중 초저발현군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회사는 루닛스코프를 활용해 HER2 음성으로 분류된 유방암 환자 401명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한 결과, 기존 방법으로 HER2 점수가 0인 환자의 23.6%가 HER2 초저발현군으로 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신라젠은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진행한 신장암 2상 후속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달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각종 파이프라인 4개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연이어 메이저 항암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신라젠은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에서 펙사벡과 세미플리맙 병용 요법의 임상적 효과를 혈장 사이토카인·케모카인 프로파일과 연관지어 분석한 연구로 두 약물 간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관련기사
주요기획 : [OLDs⑧] 코로나19 백신 피해자는 아직 터널 안에 있다
좌우명 : 진실에 가까이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