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형 비자 우수인재유형(F2R)과 연계한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가 개최된 지난 5월 2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구인업체 부스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외국인 유학생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학생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이슈 브리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현황 및 향후 과제’를 발행했다.

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국인 유학생은 총 18만1842명으로 조사됐다. 학·석·박사 학위과정은 11만 9237명, 어학연수 등 비학위 과정은 5만2602명이다.

지난 2013년 8만5923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이 10년 만에 2.1배 늘었다. 지난 2022년 16만6892명보다 1만4950명 증가했으며,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9년 16만165명과 비교해서도 상승했다. 비학위 과정과 다르게 학위과정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지난 2020~2021년 사이에도 증가했다.

출신 국가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중국인 유학생은 5만8062명으로 전체의 32%를 기록했다. 3만7732명(20%)인 베트남 유학생을 더하면 두 국가의 비율이 52%였다. 그다음으로는 몽골(9738명) 일본(5701명) 등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공별 유학생 수를 보면, 인문사회계열이 전체 68%로 가장 높았으며 예체능계 15%, 공학계 12%, 자연과학계 5% 순이었다.

그러나 재학 중인 대학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45%가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었으며, 경기도가 12%로 59%가 수도권 대학에 몰려 있었다. 충청도와 부산·울산·경남 소재 대학에 각 7%, 대전 소재 대학에 6%의 외국인 유학생이 다니고 있었다.

지역별 외국인 유학생 수. [사진제공=]
지역별 외국인 유학생 수. [사진제공=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위 과정과 비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6612명인 한양대였다. 뒤이어 경희대(6395명), 성균관대 5472명, 연세대 4965명, 중앙대 4480명으로 집계됐다.

5개 대학 중 학부 과정만 보면, 역시 한양대(2383명)가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2226명)와 중앙대(2210명)는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차지했고 이어 경희대(1923명) 연세대(1172명) 순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정부가 지난 2004년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 사업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그 수가 늘어났다. 당초 지난 2010년까지 5만명 유치가 목표였으나, 지난해 8월 정부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3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교육부는 지방대의 운영 어려움과 지역소멸의 위기를 외국인 유학생의 양적 증대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의 양적 증대는 이러한 국내 대학이 현재 겪고 있는 신입생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더 나아가 해외의 우수한 인적자원 활용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목적 및 필요성을 고려하면 정부 차원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대교협은 분석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외국인 유학생에 한국어 구사 능력 부족과 불법 체류 및 중도탈락률 문제 등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교협 오예진 선임연구원은 “우수한 해외 인재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유학생이 국내 대학 졸업 후 국내에 취업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또한 개별 대학 차원에서의 외국인 유치 노력과는 별개로 정부가 우수한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을 지역별로 큰 편차 없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장학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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