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와 관련 내년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이복현 원장에게 전달, 원점에서 재논의를 피력했다.

이복현 원장은 3일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16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투세, 밸류업 등 주요 현안 이슈와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최근 금투세와 관련 증권사 CEO들은 “투자자·자본시장·증권업계 등 각각의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내년에 금투세 시행이 실무적으로 어렵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꼽은 문제점으로는 세금 납부의 불편으로 인한 중소형 증권사의 고객 이탈 우려와 기관 간 정보공유의 한계로 인해 정확한 손익계산이 곤란하다는 점을 꼽았으며, 원천징수 방식으로 인한 투자재원 감소도 우려했다.

밸류업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참여 계획을 밝히는 한편,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 법인세, 배당세 등 세제 혜택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를 위한 장기보유 실효세율 감면과 공제범위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 강화 건의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복현 원장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 및 건의 사항에 대해 향후 감독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의 신뢰 제고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및 제도 개선안이 원활히 안착되도록 CEO의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