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한동훈 문자 논란 “본질은 당무개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사진출처=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8일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주체가 누구라고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대통령실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직접적인 문자 공개는 대통령실에서 안 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이번에 후보들이 출마하는 과정 내지는 친윤계 인사들, 반한 인사들이 구심이 생기는 과정들을 보게 되면 직간접적으로 그 뒤에는 대통령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최종적인 책임은 대통령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사가 보낸 문자가 임금님의 교서는 아니지 않나. 그걸 받들어 모셔야 되는 것도 아니고, 당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게 맞다”며 “만약에 정말로 사과할 의사가 있었다고 한다면 당시에 그냥 사과했었으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시에 한 후보가 대통령실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굉장히 많이 냈는데 한 후보의 허락을 맡고 예를 들면 황상무 수석에 대한 경질 여부가 바로 결정됐다든지 그런 거 아니었잖는가”라며 “왜 그 부분에 대해서만 한 후보의 허락을 득하고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를 읽씹해 대통령이 격노, 사퇴 요구를 한 것이다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국정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은 위치에 계신 분의 문자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았다는 사적인 감정을 이유로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을 사퇴했다고 한다면 굉장히 큰 문제”라고 했다.

또 사과 의사 문자를 한 후보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정말로 사과의 의사가 있었다면 훨씬 더 공식적인 루트인 대통령실로 갔어야 됐다”고 말했다.

해당 문자가 나온 루트와 관련해선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면 절대 안 되는 반한동훈 내지는 뭐 친윤계 인사 중의 하나가 했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대통령실이 이 정도로 공식적으로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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