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우리 증시도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하락한 데 이어 계속 해외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88포인트(8.78%) 하락, 2441.31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400이 붕괴돼 2386.96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다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8.09포인트(11.08%) 떨어지면서 691.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서킷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극도로 혼란한 모습이 연출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56분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후 오후 2시 14분에는 코스피에서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20분간 거래를 중단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된 것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코스피가 이 같은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팬데믹 경제 위기 상황이던 2020년 3월 13일과 19일에도 코스피는 각각 장중 133.56포인트, 126.50포인트 하락한 바 있으나, 이 기록도 깨며 거래를 마친 셈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0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크게 떨어지면서,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한 종목도 1400개 이상 쏟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404개다(코스피 418개, 코스닥 986개). 전체 2699개 종목 중 절반을 넘은 종목에서 연중 최대 급락 기록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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